엔진브레이크, 잘 쓰면 목숨도 구한다

동아경제

입력 2010-01-26 10:05 수정 2010-01-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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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증감 기능이 있는 신형 자동변속기 (좌)., 구형 자동변속기(우)

도로에 꽁꽁 얼어있던 얼음이 녹고, 날씨도 풀려 주말 나들이 행락객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운전자들이 그저 달리는 데에만 신경쓰고 안전한 제동을 위한 관리와 준비는 여전히 소홀해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내리막길에서 올바른 주행 방법을 모르는 운전자도 태반이어서 내리막길 사고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

내리막길을 주행할 때는 연속된 커브가 많아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하지만 내리막이 길 경우 풋브레이크와 엔진브레이크를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풋브레이크만 계속 쓰다 보면 브레이크액이 과열돼 말을 듣지 않는 ‘베이퍼 록(Vapor Lock)’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진브레이크는 기어를 고단에서 저단으로 변속, 엔진 회전수가 늘어나게 돼 저항이 늘어나는 원리를 이용한다. 엔진브레이크가 걸리면 엔진 회전수가 늘어나 엔진 소리가 갑자기 커지고, 속도가 줄면서 순간적으로 차가 '덜컥' 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

엔진브레이크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수동변속기의 경우 4-3-2-1 등 하위 단계로 차례로 변속하면 된다. 자동변속기도 마찬가지다. 최근 출시되는 차에 많이 장착되는 수동겸용 자동변속기의 경우 '+와 -'로 원하는 단수로 변속이 가능하다. 이때 수동변속기와 마찬가지로 필요한 단수로 순차적으로 기어를 낮추면 된다.

구형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차의 경우 변속 레버 주위를 살펴보면 차종에 따라 D-3-2-L, D-2-1 등이 표시돼 있다. 사용법은 풋브레이크로 우선 속도를 확실히 줄인 뒤 D의 아랫단(주로 2단)으로 변속하면 엔진브레이크가 동작하게 된다. 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2단에서 1단으로 기어를 한 단계 더 낮추기도 한다.

자세하고 정확한 차종별 엔진브레이크 사용법은 차에 비치된 설명서에 자세히 나와 있다. 차를 처음 샀을 때에 힐끗 보고는 처박아둔 설명서만 꼼꼼히 읽어도 많은 위험을 미리 피할 수 있는 셈이다. 더불어 먼 길을 나서기 전 브레이크 계통에 문제가 없는지 설명서에 나오는 자가정비 요령에 따라 미리 살핀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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