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Gift]첩첩산중극한의오프로드…‘강자’는마냥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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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12 02:55:00 수정 2009-07-31 17: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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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TDV8 Vogue로 정선 드라이빙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 /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사시장철 물을 안고 뱅글뱅글 도는데 우리 집에 서방님은 날 안고 돌 줄을 왜 모르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정선 아리랑을 흥얼거리며 달리는 정선 두메산골 길. 이 노래의 텃밭이 허구 많은 이 정선 고갯길임을 새삼 실감한다. 오래전 일이다. 한 삼척 사람이 춘천에서 대학 졸업 후 정선고을의 한 학교에 교사로 발령을 받았다. 그런데 몇 달도 못 버티고 정선 땅을 떴다. 덕분에 그는 당시 교사에게 주어진 군 면제 혜택이 취소돼 군에 입대했다. 그가 떠난 이유. ‘갑갑해서’다. 부임차 정선을 찾던 첫날. 그는 첩첩이 가로막은 산중, 하늘도 세 뼘어치밖에 보이지 않는 깊은 계곡에 그만 짓눌려버렸다. 이 봉우리에서 저 봉우리로 빨랫줄을 걸어 빨래를 넌다는 허풍이 통하는 정선. 너른 바다 벗해 살아온 삼척 사람이니 이웃 고장이라도 견디기 어려웠으리라. 그러나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정선 임계읍 가목리에서 16년째 된장 간장 고추장 쑤며 살아가는 첼리스트 도완녀 씨와 된장스님 돈연(나종하 씨) 부부가 그렇다. 백두대간의 백봉령(임계와 동해를 잇는 길의 고개) 아래 해발 650m의 이 산중. 10년 전만 해도 눈이 오면 길이 끊겨 고립됐던 오지 중의 오지다. 그래서 ‘감옥리’라고 불렸던 이 가목리. 이들은 게서 아이 셋을 낳아 키우며 된장 고추장 쑤고 간장을 내리고 있다. 가목리의 메주와 첼리스트 된장공장은 동해안 여행길에 인기 있는 장소다. 된장 간장도 살 겸, 또 이 집 아니 이 정선고을에서도 볼 만한 풍경이 된 3000여 개 항아리 마당 앞에서 기념사진도 촬영할 겸해서다. 너와집 쉼터에서는 쑥차를 내고 주차장 한쪽의 화덕에서는 감자가 익는다. 누구든 먹을 수 있게. 눈 온 뒤라면 항아리 풍경은 더더욱 빛난다. 뚜껑마다 쌓인 하얀 눈이 계곡과 어울려 빚어내는 설경 덕분이다. 가목리를 떠나 정선 읍을 향해 차를 몰았다. 목적지는 덕산기(德山基), 두메나 산골 정선에서도 오지 중 오지에 속하는 ‘뼝대’계곡이다. 뼝대란 ‘바위로 이뤄진 높고 큰 낭떠러지인 층암절벽’을 뜻하는 사투리. 정선에는 이 뼝대가 지천이다. 석회암 암반지형인 덕분이다. 뼝대는 특징이 있다. 계곡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곳에서도 발달한다는 점인데 덕산기가 그렇다. 그 근처에 갔어도 누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잘 찾을 수가 없다. 가목리∼덕산기의 거리는 56km. 보통 길이라면 정속 주행해도 50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정선에서는 그 두 배가 걸린다. 큰 고개가 세 개나 버티고 있어서다. 갈고개 벌문재 석문고개가 그것이다. 정선읍에서는 가깝다. 불과 10여 분 거리다. 덕산기로 가자면 국도 424호선의 월통휴게소부터 찾는다. 그 옆 마을길이 진입로다. 월통교를 건너 오른쪽 어천 뚝길로 접어들면 여탄 마을에 닿는다. 마을을 통과하면 아스팔트 도로가 나타난다. 이런 산골에 웬 아스팔트 도로. 조금은 난데없고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그 사연을 알게 됐다. 이 산골에서 띄엄띄엄 발견되는 민가 덕분이다. 여기도 사람이 살고 있어서다. 이 길은 수백 년 대대로 살아온 주민들이 이용해 온 길. 지금 콘크리트 포장공사가 한창이다. 어천을 가로지르는 덕산1교 앞. 아담한 민박 한 채가 뼝대를 마주하고 있다. 민박 ‘물 맑은 집’인데 주인은 간데없고 이곳 주민의 발인 사륜구동 트럭 한 대만 주차중이다. 맞다. 2007년 여름 강호동이 진행하는 TV오락프로 ‘슈퍼선데이’의 ‘1박2일’ 코너에 등장했던 두메산골 민박집이다. 다리 밑 개울로 내려갈 수 있는 램프가 보였다. 그리 들어서자 어천을 품에 안은 뼝대가 올곧게 자태를 드러냈다. 어천의 물은 온데간데없다. 봄∼가을에만 물이 흐르는 건천이어서다. 바닥 드러낸 강상은 온통 몽돌천지다. 그 몽돌밭이 주변 뼝대와 그리 잘 어울렸다. 여기다. 덕산기의 초입이. 나는 레인지로버 TDV8을 몽돌밭에 밀어 넣었다. 그러자 이 차는 내 세상 만난 듯 그르렁거린다. 일단 차고를 높이고 전자동 지형반응시스템의 레버를 자갈길 모드에 맞췄다. 그리고 트랜스퍼 박스에서 주행모드를 로 레인지로 맞춘 뒤 수동미션으로 자갈밭 주행을 시작했다. 20인치 휠에는 고성능 SUV용인 피렐리의 스콜피온제로(255/50ZR) 타이어가 장착돼 자갈밭에서도 네 발은 가뿐했다. 덕분에 272마력(4000rpm)의 3630cc 8기통 DOHC엔진은 부드럽게 작동했다. 이런 험로에 이보다 더 완벽한 오프로드 차량은 없을 듯했다. 덕분에 자신감으로 마음이 든든해졌다. 물 마른 겨울이라면 이 몽돌 길로 계속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초행인지라 안전을 다짐하고 몽돌밭에 작별을 고했다. 어느덧 길은 아스팔트에서 콘크리트 포장도로 바뀌었다. 그리고 도로공사 흔적이 더욱 역력해졌다. 길을 찾아 두리번거릴 즈음. 공사장 몽돌밭 강상으로 하류를 향해 내려오는 사륜구동 차량과 조우했다. 윗마을 하북동까지 섭렵한 오프로더였다. 이 길로 계속 오르면 북동리. 화전을 이루며 살던 하북동이다. 정선=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레인지로버 TDV8 Vogue 정보▼ ▽특징: ‘레인지로버’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럭셔리 SUV’라는 평을 받는 차량. TDV8은 레인지로버 중 최초의 디젤엔진 모델. Vogue는 풀 옵션을 지칭. ▽엔진=V8 터보디젤 3630cc ▽최대출력=272마력(4000rpm) ▽변속기=수동·스포츠모드겸용 자동6단 ▽구동방식=사륜구동 ▽공식연비=L당 10.2km ▽가격=1억 2770만 원(세금 포함) ●여행정보 ○ 메주와 첼리스트 ▽찾아가기=영동고속도로∼강릉 나들목∼국도 35호선∼성산∼삽당령∼임계(좌회전)∼국도 42호선(동해 방향)∼11km(도전리 이정표)∼도전1교(좌회전)∼3km ▽주소=강원 정선군 임계면 가목리 88-7 ▽전화=1544-2711 ▽홈페이지=www.mecell.co.kr ○ 덕산기 ▽찾아가기 △메주와 첼리스트 출발: 국도 42호선∼임계∼국도 35호선(정선 방향)∼지방도 421호선∼화암∼지방도 424호선(정선 방향)∼국도 59호선(정선 방향)∼월통휴게소∼마을길∼월통교∼우회전∼뚝길∼여탄경로당∼우회전∼마을길∼덕산1교(민박 물 맑은 집). △정선읍 출발: 국도 59호선(남면 방향)∼까칠재(터널)∼월통휴게소 직전∼마을길. ○ 숙소 ▽물 맑은 집=객실 5개. 겨울 중 쉼. 3월 초 오픈 예정. ▽주소=정선읍 덕우리 249 ▽전화=033-562-0744 ○ 맛집 ▽고향식당=곤드레나물밥(6000원)이 맛있는 식당. 곤드레나물은 4월 말∼5월 초에 채취한다. 033-562-8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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