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美 군사 프로젝트 참여 알려지자 내부 반발…직원 사퇴까지

동아경제

입력 2018-05-16 18:19 수정 2018-05-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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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oogle
구글이 미국 국방부가 수집한 수백만 건의 영상을 처리하기 위한 정보 시스템인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내부 반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7월 출범한 프로젝트 메이븐에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을 제공했다. 이 기술은 군사 작전에 사용되는 미군의 무인기로 촬영한 감시 자료를 분석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구글 직원들은 이러한 군사 작전에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이 사용되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군사적·정치적으로 사용된다는 것 자체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직원들은 자사 인공지능 기술을 국방부에 제공하지 말라며 청원을 냈다. 참여인원은 3000명에서 4000명으로 늘어났고, 인공지능 기술 담당 연구원 중 12명은 항의의 의미로 사임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원들은 일부 임원들과 프로젝트 메이븐에 대한 토론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구글의 입장은 단호했다. 일각의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철회하겠다는 답변은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사진=Air Force photo
구글은 "이 프로젝트에 미분류 데이터에 대한 객체 인식을 지원하는 오픈 소스 텐서플로우 API를 일시적으로 제공하는 것일뿐"이라며 "이 기술은 특정 이미지를 구분하는데 쓰이며, 군사나 공격용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단순 이미지 분석 작업에만 기술이 사용된다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방부의 AI 및 데이터 분야 예산 중 일부가 프로젝트 메이븐에 투입됐으며, 이슬람 국가(IS)와의 전투에 실제로 사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군사용 목적으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해도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있다. 구글이 '오픈 소스 텐서플로우 API'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점이다. 이는 구글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아도 오픈 소스를 군사용으로 얼마든지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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