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섭취, 정자의 질 향상에 도움”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03-27 14:43 수정 2017-03-27 16:21
미국 델라웨어대학 생물학과 패리트셔 A. 마틴-드리언(Patricia A. Martin-DeLeon) 박사 연구팀이 캘리포니아 호두협회로부터 연구비 일부를 지원 받아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호두를 섭취하면 남성 가임력의 지표인 정자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두를 섭취하면 남성 가임력의 지표인 정자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델라웨어대학 생물학과 패리트셔 A. 마틴-드리언(Patricia A. Martin-DeLeon) 박사 연구팀이 국제적인 온라인 학술지 ‘헬리욘(Heliyon)’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하루에 75g (약 2.5 온스)의 호두를 섭취할 경우 정자 세포들에 손상을 미칠 수 있는 지질 과산화가 감소되어 정자의 질을 결정짓는 두 인자인 정자의 운동성과 형태가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주로 다중 불포화 지방산(PUFA, Polyunsaturated fatty acid)으로 구성된 정자의 막에 지질 과산화에 의한 세포 손상이 나타날 때, 다중 불포화 지방산 함량이 높은 유일한 견과류인 호두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중 불포화 지방산은 인체 세포의 발육과 유지에 도움이 되는 주요 영양 성분 중 하나인데, 호두 1온스(약28g)의 총 지방 함량 18g 가운데 13g이 다중 불포화 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건강한 수컷 쥐들과 유전적 난임(불임) 증상이 있는 수컷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호두가 풍부한 먹이와 호두가 포함되지 않은 먹이를 무작위로 배정해 9-11주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호두를 먹은 생쥐들 중 가임력이 있는 생쥐들은 정자 운동성과 형태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고, 난임 생쥐는 정자 형태에서 개선을 보였다. 또한, 두 그룹 모두 과산화에 따른 세포 손상이 감소했다.
한편, 국제가족계획(Family Planning International)에 따르면 전세계 난임 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전체 부부 중 약 10%가 현재 난임 상태이거나 난임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 난임 부부 지원 사업 및 난임 원인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2015년 총 21만6000명(여성 16만2000명, 남성 5만4000명)이 난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여성 난임 환자는 같은 기간 점진적으로 증가한 반면 남성 난임 환자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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