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마지막 개경주장 문닫았다
노트펫
입력 2017-03-27 17:07 수정 2017-03-27 17:07
`89년 역사` 영국 윔블던 경견장 폐장
경견 학대 불거지며 직격탄
영국 수도 런던에 마지막 남은 경견(競犬) 경기장이 89년 역사를 뒤로 하고 폐장한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레이하운드 경주견들이 지난 25일 오후 6시30분 윔블던 그레이하운드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경주를 뛰었다.
윔블던 스타디움은 지난 1928년부터 노동자 계급의 오락거리인 경견 경기를 개최해왔지만, 이제 잉글랜드 축구클럽 ‘AFC 윔블던’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곳은 2만석 규모 홈구장으로 변신한다.
이로써 런던에서 한때 33곳까지 성업했던 경견장이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런던에서 가장 가까운 경견장은 잉글랜드 에식스 주(州)에 있는 롬포드 그레이하운드 스타디움이라고 영국 공영방송 BBC는 전했다.
윔블던 그레이하운드 스타디움은 경견 최대 경기인 잉글리시 그레이하운드 더비를 32년간 주최해왔다. 하지만 경견 관객수가 연간 200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경견 학대 문제가 불거진 것이 직격탄이 됐다. 지난 2006년 경주를 뛸 수 없는 노령 경견들을 대량 안락사 시키고, 지난 2008년 건축자재업체 데이비드 스미스가 자재 대금 대신에 경견 약 1만마리를 받아, 도살한 경견 장기를 왕립수의대학교에 공급한 사실이 차례로 드러났다.
동물보호단체들은 경견 경주 반대와 윔블던 스타디움 폐장 운동을 벌였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윤리적 동물 대우를 위한 사람들(PETA)’은 지난 2015년 초까지 윔블던 스타디움 폐장에 찬성하는 시민 서명을 1만5000명 받았다.
문제는 폐장 후 경견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여부다. 영국 일간지 이브닝 스탠다드는 이미 포화 상태인 ‘은퇴 그레이하운드 신탁(The Retired Greyhound Trust)’이 윔블던 경견장 폐장으로 추가 압력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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