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두통, 스트레스가 주범

김윤종기자

입력 2017-01-23 03:00 수정 2017-01-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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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호소 직장인 ‘긴장형’ 가장 많아
진통제 의존땐 ‘난치성’으로 발전… 미나리-우유-생선-국화차 ‘효과’


 직장인 3명 중 1명은 만성두통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될 정도로 두통은 한국인을 괴롭히고 있다.

 일반인이 쉽게 겪는 만성두통은 주로 ‘편두통’ ‘긴장형 두통’ ‘군발성 두통’ 등 1차성 두통이다. 편두통은 이름과 달리 머리 어느 부위에서나 지끈거림이 나타난다. 군발성 두통은 1년에 한 달 정도만 집중적으로 아픈 증세가 나타난다. 긴장형 두통은 특별한 원인 없이 ‘스트레스’ 탓에 생긴다. 한 예로 회사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기 전부터 습관적으로 머리가 아프지만 회의가 끝난 뒤 두통이 사라지면 전형적인 긴장성 두통이다.

 대한두통학회 분석 결과 한국인에게는 긴장형 두통이 가장 많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편두통은 고통이 심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을 뿐이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은 “긴장형 두통이 편두통보다 3배 정도 많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인 만성두통의 주요 원인은 스트레스인 셈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은 직장인들에게서 두드러졌다. 두통학회가 지난해 12월 직장인 905명을 조사한 결과 91%(824명)는 ‘최근 1년간 두통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두통 빈도는 3명 중 1명(29.3%)이 ‘주 1∼3회’라고 답했다. 만성두통은 빈곤층에 가장 많다. 이어 부자, 중산층 순이다. 생활고가 심한 빈곤층과 돈이 많지만 이에 비례해 스트레스도 많은 부자층에 두통이 집중된다.

 문제는 두통을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다. 두통 증세를 보인 직장인의 75.8%가 ‘의사와 상담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타○○○, 펜○ 같은 진통제를 먹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진통제들을 오래 복용하면 ‘약물 과용 두통’이 생길 수 있다. 한 달에 10회 이상 두통약을 복용하면 오히려 두통 증세가 더 심해진다는 것. 기존 두통과 약물 과용 두통이 겹치면서 각종 치료제로도 두통이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두통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정진상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의 유발 인자를 확인하기 위해 두통 일기를 작성하고 증세가 심하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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