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의 부활?…“LNG선 호황은 착시” 경고음
뉴스1
입력 2018-12-19 10:26 수정 2018-12-19 10:28
LNG 물동량보다 선박 더 빨리 늘어 공급과잉 우려
“벌크선, 탱커 등 기존 선박 수주 경쟁력 확보해야”
LNG(액화천연가스) 교역량 확대로 국내 조선업체들이 LNG운반선 발주를 사실상 싹쓸이하고 있는 가운데 LNG 해운시장과 조선시장이 과열됐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LNG 발주 확대에 기대 국내 조선업의 부활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원은 지난 18일 ‘LNG선 시황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LNG산업 확대로 LNG 선박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금은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 과잉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급격한 수요 증가가 불균형한 운송 수요를 발생시키고 운임이 급상승하면서 ‘호황’이라는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에선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서 LNG 수요가 늘어나고 호주와 미국 등이 공급을 확대하면서 LNG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2016년과 2017년 10여척 남짓 발주되던 LNG선은 올해 12월까지 69척이 발주됐다. 69척 중 60척을 한국의 조선 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수주했다. LNG선 시장에 대한 조선업계 낙관론의 배경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도 내년부터 2027년까지 60척 이상의 LNG선이 발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운 운임 상승 역시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15년부터 1일당 4만달러 선을 유지하던 대형 LNG선 해운 운임은 올해 초 8만달러까지 올랐다. 여름철에 다시 꺾였다가 11월에는 19만달러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LNG선 발주량이 물동량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현재 전세계 LNG선박수는 모두 500척 가량이다. 2011년 200여척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2022년까지 매년 40척씩 추가로 인도된다. 올해부터 추가 발주가 이어지면서 ‘공급과잉’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LNG 수요도 2020년까지 가파르게 늘어난 후 2021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원은 “비정상적이 운임 가격 때문에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LNG선 발주가 가격이 조정되면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특히 “LNG선은 전 세계 500척 밖에 되지 않지만 벌크선과 탱커 시장의 경우 1만척이 넘는다. 고부가가치선 중심으로는 국내 조선소 1개 유지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LNG 호황 만으론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인 국내 대형 조선사 ‘빅3’의 구조조정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양 연구원은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는 현상을 지적하면서 “벌크선과 탱커를 중국이나 일본 조선소에 양보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보인다. 이는 굉장히 위험한 시각”이라고 했다. 컨테이너, 벌크, 탱커 등 기존 선박의 수주 경쟁력을 확보해야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벌크선, 탱커 등 기존 선박 수주 경쟁력 확보해야”
국내 조선사가 건조한 LNG운반선 © News1
LNG(액화천연가스) 교역량 확대로 국내 조선업체들이 LNG운반선 발주를 사실상 싹쓸이하고 있는 가운데 LNG 해운시장과 조선시장이 과열됐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LNG 발주 확대에 기대 국내 조선업의 부활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원은 지난 18일 ‘LNG선 시황 및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LNG산업 확대로 LNG 선박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금은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 과잉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급격한 수요 증가가 불균형한 운송 수요를 발생시키고 운임이 급상승하면서 ‘호황’이라는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에선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서 LNG 수요가 늘어나고 호주와 미국 등이 공급을 확대하면서 LNG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2016년과 2017년 10여척 남짓 발주되던 LNG선은 올해 12월까지 69척이 발주됐다. 69척 중 60척을 한국의 조선 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수주했다. LNG선 시장에 대한 조선업계 낙관론의 배경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도 내년부터 2027년까지 60척 이상의 LNG선이 발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운 운임 상승 역시 LNG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15년부터 1일당 4만달러 선을 유지하던 대형 LNG선 해운 운임은 올해 초 8만달러까지 올랐다. 여름철에 다시 꺾였다가 11월에는 19만달러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LNG선 발주량이 물동량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현재 전세계 LNG선박수는 모두 500척 가량이다. 2011년 200여척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2022년까지 매년 40척씩 추가로 인도된다. 올해부터 추가 발주가 이어지면서 ‘공급과잉’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LNG 수요도 2020년까지 가파르게 늘어난 후 2021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원은 “비정상적이 운임 가격 때문에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LNG선 발주가 가격이 조정되면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특히 “LNG선은 전 세계 500척 밖에 되지 않지만 벌크선과 탱커 시장의 경우 1만척이 넘는다. 고부가가치선 중심으로는 국내 조선소 1개 유지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LNG 호황 만으론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인 국내 대형 조선사 ‘빅3’의 구조조정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양 연구원은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는 현상을 지적하면서 “벌크선과 탱커를 중국이나 일본 조선소에 양보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보인다. 이는 굉장히 위험한 시각”이라고 했다. 컨테이너, 벌크, 탱커 등 기존 선박의 수주 경쟁력을 확보해야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 조선사 한 관계자는 “중형 벌크선이나 탱커의 경우 더 이상 대형사들이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발주가 부진해 LNG선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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