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청소년들이 생각하는 한국 “정의롭지 않다”
이유종기자 , 김한솔 인턴
입력 2017-03-30 16:26 수정 2017-03-31 15:30
#1.
중고생, 청년실업-양극화 큰 걱정 “한국, 정의롭지 않다”
#2.
민정(가명·19) 양은 두부 공장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지적장애를 가진 두 살 아래 남동생과 살고 있습니다.
남동생의 병원비와 언어치료비만 해도 수십만 원이 들어가죠.
그래서 매일 학교 수업이 끝나고 오후 11시까지 음식점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그래도 틈틈이 공부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8개나 땄습니다.
“나라에서 어려운 가정의 자녀를 위한 취업준비교육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민정 양)
#3.
민정이처럼 학교는 물론이고 사회와 국가로부터 정상적인 돌봄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여전히 많습니다.
동아일보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공동으로 중고교생 710명에게 ‘현재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가장 많은 학생이 ‘청년실업 해소’(35.2%)를 꼽았다. 빈부 격차 해소(25.4%), 경제 발전(18.2%)이 그 뒤를 이었죠.
#4.
그만큼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지 않았습니다.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박정환 군(18·고3)은 “소위 말하는 ‘SKY’ 대학에 진학해도 취업이 힘들다는 얘길 들으니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죠.
빈부 격차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했죠.
서울 양천구에 사는 조모 양(13·중1)은 “친구들 사이에 서로 비교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5.
지난해부터 이어진 최순실 국정 농단을 지켜본 청소년들의 마음은 어떨까.
초등생을 포함해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10명 중 5명이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고 답했죠.
아이들은 또 ‘행복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할 인물’로 ‘대통령’을 1순위(40%)로 꼽았습니다.
반면 ‘열심히 일해 줄 것 같은 사람’으로는 대통령이 1.8%로 5위, 국회의원이 2.4%로 3위에 그쳤습니다.
#6.
청소년들은 정부 정책이나 정치에 자신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해지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정책을 어른들끼리 논의하는 거죠?.
포퓰리즘식으로 각종 공약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
- 서울 강남구에 사는 이건영 군(18·고3)
#7.
설문에 응한 중고교생 중 절반 이상은 “만 18세로 투표권을 하향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투표권이 주어진다면 투표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도 10명 중 8명은 ‘그렇다’고 응답했죠.
“외국에 비해 한국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정치에 참여해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우리 의견을 반영할 수 있을 지부터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편 가르는 분위기에 휩쓸리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서울 종로구에 사는 박경주 양(15·중3)
#8.
“고학년으로 갈수록 사회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청소년이 많았다.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 사회복지 인프라 구축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이들이 비로소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김은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장
기획 제작 이유종기자 김한솔인턴
중고생, 청년실업-양극화 큰 걱정 “한국, 정의롭지 않다”
#2.
민정(가명·19) 양은 두부 공장에서 일하는 아버지와 지적장애를 가진 두 살 아래 남동생과 살고 있습니다.
남동생의 병원비와 언어치료비만 해도 수십만 원이 들어가죠.
그래서 매일 학교 수업이 끝나고 오후 11시까지 음식점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그래도 틈틈이 공부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8개나 땄습니다.
“나라에서 어려운 가정의 자녀를 위한 취업준비교육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민정 양)
#3.
민정이처럼 학교는 물론이고 사회와 국가로부터 정상적인 돌봄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여전히 많습니다.
동아일보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공동으로 중고교생 710명에게 ‘현재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가장 많은 학생이 ‘청년실업 해소’(35.2%)를 꼽았다. 빈부 격차 해소(25.4%), 경제 발전(18.2%)이 그 뒤를 이었죠.
#4.
그만큼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지 않았습니다.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박정환 군(18·고3)은 “소위 말하는 ‘SKY’ 대학에 진학해도 취업이 힘들다는 얘길 들으니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죠.
빈부 격차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했죠.
서울 양천구에 사는 조모 양(13·중1)은 “친구들 사이에 서로 비교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5.
지난해부터 이어진 최순실 국정 농단을 지켜본 청소년들의 마음은 어떨까.
초등생을 포함해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10명 중 5명이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고 답했죠.
아이들은 또 ‘행복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할 인물’로 ‘대통령’을 1순위(40%)로 꼽았습니다.
반면 ‘열심히 일해 줄 것 같은 사람’으로는 대통령이 1.8%로 5위, 국회의원이 2.4%로 3위에 그쳤습니다.
#6.
청소년들은 정부 정책이나 정치에 자신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해지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정책을 어른들끼리 논의하는 거죠?.
포퓰리즘식으로 각종 공약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
- 서울 강남구에 사는 이건영 군(18·고3)
#7.
설문에 응한 중고교생 중 절반 이상은 “만 18세로 투표권을 하향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투표권이 주어진다면 투표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도 10명 중 8명은 ‘그렇다’고 응답했죠.
“외국에 비해 한국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정치에 참여해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우리 의견을 반영할 수 있을 지부터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편 가르는 분위기에 휩쓸리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서울 종로구에 사는 박경주 양(15·중3)
#8.
“고학년으로 갈수록 사회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청소년이 많았다.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 사회복지 인프라 구축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이들이 비로소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김은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장
기획 제작 이유종기자 김한솔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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