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속도로 휴게소엔 강아지 전용 구역이 있다

노트펫

입력 2018-04-06 11:08 수정 2018-04-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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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금지하는 다섯 가지와 허용하는 한 가지

[노트펫] 우리나라의 교통체계는 전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다. 독일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의 고속도로를 가보아도 한국의 휴게소만한 곳을 보기가 쉽지 않다.

국토가 한국의 100배에 가까운 미국에서는 장거리 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무리 장거리 운전에 익숙한 미국인이라도 3~4시간 운전하면 잠시 쉬면서 영양보충도 해야 한다. 이는 차도 마찬가지다. 그때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한국과는 달리 주유소다.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모든 것이 다 있는 백화점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고속도로 인근에 있는 주유소가 편의점을 운영하며, 햄버거나 피자 같은 것을 판다.

일종의 사설 휴게소다. 따라서 화장실을 가려면 편의점에서 간단한 물건이라도 사야지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다. 한국에서는 믿기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영리시설 외에도 4~5시간에 한 번 꼴로 고속도로에는 웰컴 센터(welcome center) 혹은 비지터 센터(visitor center)라는 곳이 나온다. 이런 시설들은 주의 경계가 달라지면 보이는데, 그 주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자랑하고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물론 돈을 벌려고 만든 시설은 아니다.

영리든 미영리든 미국 고속도로의 휴게시설을 이용하는 데는 몇 가지 제한이 있다. 그리고 이런 제한은 친절하게도 시설 입구에 그림으로 붙여져 있다.

첫째, 시설에서 웃통을 벗고 다니면 된다. 한국에서는 이런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날씨가 더우면 웃통을 벗고 거리에서 산책하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그러니 공공시설에서는 웃통을 입어라는 안내를 하는 게 맞는 일이다.

둘째, 맨발로 다녀도 출입이 금지된다. 특히 미국 아이들은 맨발로 다니는 경우가 제법 많다. 휴게소 내 화장실은 물 때문에 미끄러울 수 있으니, 이렇게 경고 문구를 붙일 필요가 있다.

셋째,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pet)들의 출입은 금지된다. 음식물을 취급하는 곳에서 특히 이 문구를 많이 볼 수 있다.

넷째,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이는 한국과 같다.

다섯째, 방문판매나 구걸행위를 하면 안 된다. 이 문구는 많은 상점에 붙여져 있다.

그런데 이 중에서 예외가 있다. 애완동물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에는 어시스턴스 도그(assistance dog)는 환영한다고 되어 있다. 미국 실내 장소는 개나 고양이의 출입이 금지되는 곳이 많지만, 서비스 도그(service dog)의 출입은 제한 받지 않는다. 그들은 사람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그렇다고 개들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내리지도 못하게 하는 것은 야박한 일이다. 그래서 개들도 바람을 쐬고 용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정된 곳이 있다. 이렇게 지정한 것은 개는 물론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까지 배려한 것이다.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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