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용 사료 만들었는데..캣맘들은 부글부글
노트펫
입력 2017-06-08 16:06 수정 2017-06-08 16:07
길고양이를 위해 만든 사료 제품이 정작 해당 제품을 사야할 캣맘들 사이에서는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동원F&B는 8일 이마트가 운영하는 몰리스펫샵과 함께 길고양이를 위한 착한 펫푸드 러브투게더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러브투게더'는 습식 제품으로 몰리스펫샵에서 길고양이들을 위한 착한 상품을 개발을 하자는 제안을 받고 동원F&B가 제조 판매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동원F&B와 몰리스펫샵은 또 러브투게더 판매수익금의 1%를 한국고양이보호협회(KOPC)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길고양이를 위해 만들었고, 수익금 일부는 기부하겠다는데도 정작 이 제품의 고객층이 될 캣맘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회사측의 길고양이에 대한 태도가 불만을 사고 있다.
"길고양이의 질병은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전염될 수도 있어 영양관리가 필요하다."
보도자료 중간에 있는 길고양이 묘사 부분 때문이다.
캣맘들은 사실이 아닌데도 길고양이를 마치 질병을 옮기는 것처럼 표현했다며 분개하고 있다.
캣맘은 물론 길고양이 애호가들에게 별생각없이 길고양이가 질병을 옮긴다고 내뱉는 말은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나 다름없다.
공공연히 근거가 부족한 위생상 문제를 거론해 가며 길고양이 퇴치를 주장하는 이들도 여전한 가운데 길고양이 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캣맘들은 증거없이 길고양이와 질병을 연관짓는 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매번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모 지상파 방송사에서 길고양이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자, 캣맘은 물론 동물보호단체, 수의사들까지 나서 방송사에 정정보도할 것으로 강력 촉구했다.
김재영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은 당시 "모 방송사 보도가 마치 길고양이가 사람에게 SFTS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처럼 그려졌지만, 아직 고양이와 사람간 SFTS 바이러스 전파가 보고된 사례도, 연구결과도 없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관련 설명이 충분치 않아 시민들에게는 필요 이상의 공포와 두려움을, 길고양이에겐 억울함을 안겨줬다"며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한 캣맘은 "길고양이들의 삶이 절박해서 덩달아 절박하게 맘졸이며 밥주는 캣맘들이 주 고객이고 주 소비자인데 사실은 물론 정서를 몰라도 한참 모른다"고 비난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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