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우경임]유튜브 조작 사건
우경임 논설위원
입력 2018-08-20 03:00 수정 2018-08-20 03:00
인터넷방송 세상에서 인터넷BJ이자 유튜브크리에이터 A 씨는 신화적 존재다. 곰팡이 핀 손바닥만 한 옥탑방에서 시작해 4억 원대 슈퍼카 구매 영상을 남길 정도로 성공했다. 최근 그가 유튜브 구독자를 끌어모으려고 300만 원짜리 컴퓨터를 경품으로 내걸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품 당첨자 5명이 동일 인물임을 네티즌 수사대가 밝혀냈고, 속았다고 생각한 구독자들의 탈퇴 행렬이 이어져 구독자가 20%나 줄었다.
▷다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A 씨의 유명세와 몰락을 콘텐츠 삼아 돈벌이에 나섰다. ‘A 씨의 사생활이 문제 있다’ ‘평소 품행이 나쁘다’ 같은 내용의 영상을 반복해서 생산하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어떡하든 영상의 조회수를 올리고, 구독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려 돈을 번다. 내용이 참이든 거짓이든, 증오심을 퍼뜨리든 말든, 이슈를 먹고 자라는 유튜브의 속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유튜브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이다. 조회수를 늘릴 수만 있다면 가짜 경품뿐이랴. 가짜 뉴스도, 가짜 영상도 난무한다. 한국에서 유튜브는 동영상을 유통시키는 플랫폼만 제공할 뿐이고, 이용자 성향에 맞춰 제공하는 추천 동영상도 가치중립적인 ‘알고리즘’이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에선 7월 거액을 투자해 전문가 패널을 배치하고, 구글 뉴스 엔진 등을 활용해 뉴스 신뢰성을 검증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계의 판단만 믿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에서 애플,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일제히 극우주의자 앨릭스 존스의 ‘인포워스(Infowars)’ 콘텐츠를 삭제했다. 그때까지 “9·11테러는 미국 정부의 자작극”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은 총기를 규제하려는 음모”라는 그의 주장이 여과 없이 퍼져나갔다. 일본 유튜브는 혐한(嫌韓) 발언을 일삼던 일본 우익 논객 다케다 쓰네야스의 채널을 폐쇄했다. 해외에선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도 사람의 판단이 개입하기 시작했다. 결국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도, 위험에서 구해내는 것도 사람인 듯하다.
우경임 논설위원 woohaha@donga.com
▷다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A 씨의 유명세와 몰락을 콘텐츠 삼아 돈벌이에 나섰다. ‘A 씨의 사생활이 문제 있다’ ‘평소 품행이 나쁘다’ 같은 내용의 영상을 반복해서 생산하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어떡하든 영상의 조회수를 올리고, 구독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려 돈을 번다. 내용이 참이든 거짓이든, 증오심을 퍼뜨리든 말든, 이슈를 먹고 자라는 유튜브의 속성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유튜브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이다. 조회수를 늘릴 수만 있다면 가짜 경품뿐이랴. 가짜 뉴스도, 가짜 영상도 난무한다. 한국에서 유튜브는 동영상을 유통시키는 플랫폼만 제공할 뿐이고, 이용자 성향에 맞춰 제공하는 추천 동영상도 가치중립적인 ‘알고리즘’이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미국에선 7월 거액을 투자해 전문가 패널을 배치하고, 구글 뉴스 엔진 등을 활용해 뉴스 신뢰성을 검증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계의 판단만 믿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에서 애플,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가 일제히 극우주의자 앨릭스 존스의 ‘인포워스(Infowars)’ 콘텐츠를 삭제했다. 그때까지 “9·11테러는 미국 정부의 자작극”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은 총기를 규제하려는 음모”라는 그의 주장이 여과 없이 퍼져나갔다. 일본 유튜브는 혐한(嫌韓) 발언을 일삼던 일본 우익 논객 다케다 쓰네야스의 채널을 폐쇄했다. 해외에선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도 사람의 판단이 개입하기 시작했다. 결국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도, 위험에서 구해내는 것도 사람인 듯하다.
우경임 논설위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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