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아쿠아리움 “어느날 사라진 쌍둥이 동반입장, 가입자 분통”

뉴스1

입력 2019-03-14 09:24 수정 2019-03-14 09:2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혜택 줄이면서 기존 고객들에게도 적용, 제대로 된 안내도 없어
롯데그룹 ‘맘(mom) 편한 세상’ 정책 ‘무색’


롯데월드가 쌍둥이 혜택을 폐지하면서 이를 기존 고객들에게까지 소급 적용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또한 고객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명확하게 안내조차 하지 않아 비판이 거세다. 특히 이같은 행보는 ‘’맘(mom) 편한 세상‘을 강조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 방침에도 크게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방문한 쌍둥이 엄마 A씨는 입장도 못 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A씨는 지난달까지 자유이용권을 별 문제없이 이용했다. 하지만 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이날 직원은 입장을 제지했다. 자녀가 쌍둥이라는 이유에서다.

자유이용권의 경우 어른 1명에 36개월 미만 아이 1명이 입장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쌍둥이와 두 자녀 이상일 경우 증빙 사진을 지참하면 예외적으로 입장이 허용됐다.

A씨도 지난해 6월에 아쿠아리움 자유이용권을 구입하면서 쌍둥이에 대한 부분을 문의했고, 안내센터를 통해 쌍둥이인 점을 증명하면 예외적으로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해당 사실을 확인 후 가입한 A씨는 그동안 문제없이 아쿠아리움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롯데월드 직원은 A씨에게 “규정이 강화돼 1인 1명 외에는 안 된다”며 “그동안 ’융통성‘을 발휘해 입장을 허용했지만 이제부터는 쌍둥이면 한 명은 밖에 두고 한 명만 데리고 들어가야 한다”고 통보했다.

자녀 2명을 동시에 데리고 들어가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하는 셈이다. 36개월 미만의 두 자녀 이상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입장이 제한된다. 롯데월드는 올해 이같은 내용으로 관련 규정을 변경했다.

A씨는 가입 전 안내센터를 통해 안내받은 내용을 얘기했지만 롯데월드에서는 유효기간이 3개월 남은 상태에서 이용 횟수를 제외하고 환불해 주겠다고 답했다. 환불금액은 사실상 커피 한 잔 가격에 불과한 액수였다.

물론 규정이 안전상의 문제로 바뀐 것인지, 비용 때문인지 전혀 설명이 없었다. 갑자기 계약 내용을 변경해 입장을 제한하는 것도 문제지만 직원의 대응 태도는 더 상식밖이었다. A씨가 항의하자 마치 선심을 쓰듯 “남은 기간에 대해 예외적으로 허용해 주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는 “가입 당시 쌍둥이도 된다고 했으면서 갑자기 말 바꾸기로 입장을 막았다”며 “명백한 허위사실로 가입을 유도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조치에 대해 쌍둥이와 다자녀 엄마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롯데그룹이 그동안 맘 편한 세상을 내세워 육아환경 개선과 아동 행복권 보장 등을 강조해왔던 것과는 정반대 행보라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상황에서 다자녀 가구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롯데월드의 규정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반대로 쌍둥이나 다자녀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월드는 안내 실수가 있었다면서도 앞으로는 1인 1자녀 원칙을 적용해 쌍둥이에 대한 혜택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해당 건은 내부 안내 실수 때문에 생긴 오해”라며 “남은 기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앞으로는 1인 1자녀 원칙을 적용해 쌍둥이 혜택은 없앨 것”이라며 “올해 가입한 분은 쌍둥이 무료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