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마음 읽어 ‘최고 브랜드’로 거듭나다

박지원기자

입력 2020-02-20 03:00 수정 2020-02-20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올해 ‘소비자중심 브랜드 대상’ 37개 선정… 미래엔-보람상조 등 7년 연속 수상


국가 소비자중심 브랜드 대상이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았다.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후원하는 이 상은 소비자 관점에서 기획돼 고객 만족도를 높인 브랜드를 대상으로 했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바꾼다’는 말이 있다. 이제는 브랜드 중심의 메시지가 아닌 고객 중심의 메시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소비자 중심 경영은 소비생활의 향상과 합리화, 더 나아가서는 소비자의 기본 권익을 증진시키는 데 일조한다. ‘국가 소비자중심 브랜드 대상’은 이러한 소비자 중심의 지속적인 가치 혁신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인 사례를 선정해 시상하고 우수한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올해는 37개의 브랜드가 선정됐다. 특히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고객의 입장에 한층 가까워진 11개 브랜드가 새롭게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엔과 보람상조, 신한은행, 쿠첸은 7년 연속 수상하며 명실공히 최고 브랜드라는 수식어를 이어 나갔다.

미래엔의 ‘하루한장’은 필수 기초학습능력인 연산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돼 학년별 성취기준에 따라 불필요한 학습을 줄이고 교과서 연계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보람상조는 보람장례지도사교육원을 통해 전문 인력을 교육하고 양성해 소비자가 편리하게 상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SOL(쏠)은 상품, 프로세스, 제도, 디자인, UX 등을 전면 재구축한 모바일 통합 플랫폼으로서 ‘키보드뱅킹’ ‘쏠메이트’ 등 고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쿠첸은 비접촉식 적외선 온도 센서가 적용된 IR밥솥으로 밥솥의 온도를 세밀하게 조정해 소비자의 입맛에 딱 맞는 다양한 밥맛을 구현하고 있다.

우방의 브랜드 아파트 우방아이유쉘, 담소이야기의 담소소사골순대·육개장도 6년 연속 자리를 지키며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방아이유쉘은 프리미엄 아파트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과 명성을 이어 나가고 있으며, 담소소사골순대·육개장은 업계에서 최고의 복점주, 직원 출신 점주 비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밖에 법무법인 혜안, 한국청정음료의 생수 브랜드 몽베스트, 안동한우, 경북 의성군의 지역농특산물 공동브랜드 의성眞, 바이어스도르프코리아의 니베아(NIVEA), 한국개발의 오피스텔 브랜드 캐피토리움, 고려대학교의료원, 스미스앤드네퓨의 흉터 개선제 시카케어, GSK컨슈머헬스케어코리아의 코막힘 치료제 오트리빈, 제이엔지코리아의 색조화장품 시에로코스메틱, 피자스쿨, 몽샹디저트의 몽샹82, 우남에프앤씨의 흑화당, 에스튜글로트레이드의 데비마이어, KB저축은행의 KB착한뱅킹, 키즈테마파크 히어로키즈파크, 브리타코리아의 정수기 브리타, 경남 창녕군 전국최고 78℃ 창녕 부곡온천관광특구, 한국관광공사 베니키아, 대한법무사협회의 생활법률전문가, 법무사 등이 연속 수상의 행진을 이어 나갔다.

이와 함께 테라(TERRA), 마리오아울렛, 인셀덤, 플룸테크, 중금리신용대출 살만한, 엘로엘, 뉴트리원라이프, 브라비, 아르아르, MN 등은 신규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한경희이지라이프는 스타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 심사평 ▼
이훈영 경희대 교수

“지금은 브랜드시대… 아이덴티티 구축해야 살아남아”

마케팅은 상품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다. 이 말은 시장에 제품을 먼저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속에 먼저 자리 잡는 것, ‘포지셔닝’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다. 고객의 마음속에 포지션이 없으면 그 상품은 소비자에게 선택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기업이나 상품의 ‘무엇’을 인식시켜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브랜드다.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을 바로 브랜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품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것만큼이나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과제이며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이다.

요즘 시대를 브랜드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브랜드의 역할과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말이다. 시장에서 14만 원짜리 구찌 지우개와 7만 원짜리 에르메스 연필, 33만 원짜리 루이비통 필통이 팔리고 있다. 이들은 구찌와 에르메스, 그리고 루이비통을 사는 것이다.

이제 기업에 브랜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기업은 시장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면 생존해 발전하고 그러지 못하면 더 이상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구축되면 브랜드는 그 어떠한 기업의 자산보다 중요한 자산이 된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자산가치는 세계 5위로 90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오늘날 경쟁에서 유리한 기업은 더 이상 좋은 상품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아니라 시장(고객)을 소유한 기업이다.

‘2020 국가 소비자중심 브랜드 대상’은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산업별 대표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 중에서 브랜드의 중요성에 대해 비교적 깊게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노력을 더욱 격려하는 의미에서 7년 전 처음으로 제정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2020 국가 소비자중심 브랜드 대상’은 기업의 비전 및 브랜드 전략, 고객의 브랜드에 대한 인식 정도, 브랜드의 독창성 및 경쟁력 등을 중심으로 평가해 선정했다.

다시 한번 오늘 국가 소비자중심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모든 기업들을 축하한다. 특히 이 상은 혁신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고객과 소통해온 노력의 결과임을 잊지 말고, 전 세계 모든 소비자의 보다 행복한 삶과 가치 향상을 위하여 더욱 열심히 노력해 주기 바란다. 끝으로 전통 깊은 ‘국가 소비자중심 브랜드 대상’이 보다 많은역할을 하고 그 가치가 더욱 향상돼 나기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