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6년 만에 연극 무대로…“환상동화 가장 큰 매력은 따듯한 공연”

뉴시스

입력 2019-12-26 16:52 수정 2019-12-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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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광대’는 아이 같아요. ‘사랑밖에 모르는 요정’이죠. 그래서 순수함을 이미지로 잡았죠.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황용식도 그랬어요. ‘동백’이만 좋아하는 마음이 닮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연극 ‘환상동화’에서 슬픔과 사랑을 상징하는 ‘사랑광대’를 연기하는 배우 강하늘이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황용식’처럼 해맑게 웃었다.

강하늘은 최근 신드롬을 일으키며 종방한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공효진)이를 향한 일편단심의 캐릭터인 ‘황용식’을 통해 ‘촌므파탈의 창시자’로 통하며 스타 배우로 떠올랐다. 그가 차기작으로 연극 ‘환상동화’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대학로가 들썩였다.

‘환상동화’에서도 사랑꾼으로 변신하는 강하늘은 26일 오후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열린 ‘환상동화’ 프레스콜에서 “영화, 뮤지컬, 연극을 통틀어 극장을 나올 때 다르게 보이는 작품이 있어요. ‘환상동화’도 그 중에 하나였다”고 돌아봤다.

‘환상동화’는 대학로의 블루칩 연출가 김동연이 쓰고 연출해 2003년 ‘제6회 변방연극제’에서 초연했다. 이후 여러번 공연됐다가 6년 만인 이번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사랑광대, 예술광대, 전쟁광대가 한스와 마리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삶에 대한 다른 관점, 예술적 사상을 지닌 이들은 자신의 얘기가 더 많이 들어가야 한다고 아옹다옹하며 이야기를 오밀조밀 만들어 나간다.

강하늘은 이번 작품에서 한스 역을 맡은 배우이자 자신의 친구인 최정헌과 함께 2009년께 ‘환상동화’를 관객으로서 관람한 뒤 출연을 꿈 꿔왔다.

김 연출은 그의 중앙대 연극과 선배이기도 하다. 작년 강하늘이 군 복무 당시 출연한 군 뮤지컬 ‘신흥무관학교’를 통해 만났던 두 사람은 ‘환상동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작품에 출연만 하면 됐었다는 강하늘은 사랑 광대 역은 김 연출이 골라줬다고 했다. “‘환상동화’의 가장 큰 매력은 너무나 따듯한 공연이라는 거예요. 보시고 나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가슴을 따듯하게 해준다”고 자신했다.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톱배우가 된 강하늘은 올해를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전역의 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강하늘은 지난 5월 전역, ‘동백꽃 필 무렵’으로 복귀했다.

그는 ‘동백꽃 필 무렵’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용식이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런데 드라마의 높은 시청률, 화제성보다는 “좋은 선배님들과 좋은 환경에서 촬영한 것이 제게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고 흡족해했다.

연예계에서 성실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미담 제조기’로 통하는 강하늘은 이날도 거듭 자신을 낮췄다. 사랑광대 역은 자신의 친구이기도 한 배우 송광일과 나눠 연기하는데 “제가 늦게 연극에 참여하기도 해서 광일 씨가 만들어준 것을 따라하고 있다”고 겸손해했다.

“사람 자체가 달라서 똑같은 사랑광대라고 해도 달라질 거예요. 그래도 광일 배우님께 고마워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캐릭터 해석에 가장 중점을 둔 것 역시 광일씨의 표현법을 베끼는데 있어요. 하하. 따라하고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싶어요. 광일씨가 떨어뜨린 것을 주워 먹고 있습니다.””

강하늘은 어느 날 하늘에서 드라마, 영화 판에 뚝 떨어진 배우가 아니다. 드라마 ‘미생’(2014)의 장백기, 영화 ‘청년경찰’(2017)의 희열 역 등으로 얼굴을 널리 알렸지만 고향은 무대다.

2006년 ‘천상시계’를 시작으로 ‘카르페디엠’ ‘쓰릴미’ ‘스프링 어웨이크닝’ ‘왕세자 실종사건’ ‘블랙메리포핀스’ ‘어쌔신’ 등의 뮤지컬 무대에서 내공을 단단히 다졌다. 2015년 초 연극계 대모 박정자와 함께 출연한 ‘해롤드 & 모드’를 통해 연극에 데뷔했다.

‘환상동화’는 약 5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작이다. 강하늘은 “카메라 앞에 서 있는 것도 굉장히 재미가 있지만 무대 위에서 다른 배우들과 같이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환상동화’를 택한 것도 다른 뜻은 없어요. 재미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하하.”

‘신흥무관학교’에 이어 ‘환상동화’에서도 강하늘과 작업하게 된 김 연출은 “잘 하죠. 잘생기고 인기도 있죠. 연출로서는 참 고맙다”고 흡족해했다. “신인 때도 그랬지만 재능이 있으면서도 성실하다. 그러기가 쉽지 않은데 작업하면서 놀라요. 그만해도 될 것 같은데 계속한다. 저뿐만 아니라 영화감독, 드라마 감독 모두 공감하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6년 전과 비교해 ‘환상동화’의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극장의 사이즈가 커져 기술,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보완했는데 뭘 바꾸는가 보다 뭘 지키는가가 더 중요했다”면서 “광대는 신과 같은 존재다. 무대 위에서 만큼은 이 세계를 만드는 사람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 연출은 연극을 뮤지컬로 개발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면서 “연극과 달라야 하므로, 대극장 버전으로 다소 어둡고 무거운 쪽으로 개발이 됐는데 보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쟁 광대 역에는 장지후와 기세중, 예술광대 역에는 원종환과 육현욱, 한스 역에는 최정헌 외에 박규원과 백동현, 마리 역에 한소빈과 윤문선이 캐스팅됐다. 2020년 3월1일까지.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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