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징검다리가 되리”… 발달장애인 증상표현 돕는 책 무료 배포

정상연 기자

입력 2019-12-16 03:00 수정 2019-12-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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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대학생 교육봉사단
대웅제약이 느린학습자(발달장애인, 경계선급 지적 장애인 등)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세상과의 ‘소통 징검다리’가 되기 위해 나섰다.

2016년 보건사회연구원이 발달장애인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와 병원에 가지 못하는 원인으로 ‘의소통의 어려움’ 항목이 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발달장애인의 경우, 증상을 정확히 인지하고 표현하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서 위급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대웅제약은 이러한 의료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느린학습자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올해부터 대표사회공헌 프로그램 ‘참지마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참지마요 프로젝트’는 발달장애인들이 몸이 아플 때 혼자서도 질병 증상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하여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대웅제약과 아름다운가게, 피치마켓이 함께 시작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 학습자 눈높이 맞춘 ‘쉬운 글 질병증상이해 도서 참지마요’

참지마요 프로젝트의 첫 번째 시작은 쉬운 글 질병증상이해 도서 ’참지마요’ 발간 및 독서 교육이다. 쉬운 글 도서 ‘참지마요’는 질병의 심각성과 질병 방치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쉬운 글’로 이루어진 책이다. 특수교사, 의료진, 대웅제약 직원 등 참지마요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모여 여러 번의 감수 작업을 걸친 끝에 탄생하였다.

책 제목처럼 ‘참지마요’는 이해하기 쉬운 글과 흥미로운 내용을 통해 질병 방치의 위험성을 알리고 실생활에서 질병 증상이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을 인지하면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실제 책에 담을 느린학습자들의 사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느린학습자들이 간과하는 질병 증상을 파악할 수 있었고, 잘못된 의료지식으로 자가 치료를 하거나 약을 잘못 복용하여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안타까운 사례들을 접하기도 했다.

이렇게 발간된 도서 ‘참지마요’는 사전 신청한 전국 특수학교, 복지관, 병의원 등 총 510개 기관에 무료 기부되기도 했다.


■ ‘기관 교육봉사’… 대학생봉사단과 독서프로그램 진행

질병의 심각성과 방치의 위험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쉬운 글로 쓰인 도서 ‘참지마요’는 현재 50명의 대학생 교육 봉사단들을 통해 복지관, 평생교육센터 등 느린학습자가 이용하는 11개의 기관에서 느린학습자들을 대상으로 독서교육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대학생 교육봉사단들이 활동하고 있는 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독서교육 이후 학습자들이 책을 읽고 언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치마요 프로젝트’는 12월 말까지 대학생 교육봉사단 1기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새로 모집하는 ‘참지마요 프로젝트 대학생 교육봉사단 2기’와 함께 내년 3월부터 활동을 이어간다.


■ ‘AAC카드 제작’… 의료진과의 소통을 돕는 역할 기대

대학생 교육봉사단을 통해 느린학습자 대상 독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동시에 느린학습자들이 스스로 병원을 방문하였을 경우, 의료진과의 소통을 돕는 보완대체의사소통도구(AAC)도 제작하고 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대웅제약 임직원 자원봉사단과 느린 학습자들이 매달 일대일로 멘토링 관계를 맺고 AAC카드에 대한 감수를 진행한다. AAC카드로 표현한 실제 질병 증상을 서로 묻고 대답하며 증상에 대한 이해를 파악하고 표현력을 기록하는 활동이다.

매달 임직원 감수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나보타연구팀 이민아 씨는 “감수활동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익숙했던 질병 증상 표현이 누군가에게는 표현하기 어려운 숙제가 될 수 있음을 알았다”며 “멘티와 함께하는 감수활동을 통해 완성되는 ‘참지마요 프로젝트 AAC카드’가 발달장애인들의 건강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소통도구로 자리매김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발달장애인의 건강한 삶을 위한 ‘참지마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해외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한편 대웅제약은 최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9년 함께하는 기업 어워드& CSR 필름페스티벌’에서 ‘참지마요’ 도서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으로 평등한사회부문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았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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