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달러 잭팟’ 김세영 “넬리만 생각하다…찰리 추격 상황 몰랐어”

뉴스1

입력 2019-11-25 10:29 수정 2019-11-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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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26·미래에셋)이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 (LPGA 제공) 2019.11.25/뉴스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챔피언에 등극한 김세영(26·미래에셋)은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인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자칫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질 뻔했다.

김세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막을 내린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세영은 1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종 4라운드에서 추격을 당했고 하마터면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질 뻔했다.

김세영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4라운드 내내 우승 경쟁하던 넬리 코다(미국)에는 2타 차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헐이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면서 우승권으로 급 부상했다. 헐은 마지막 3개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김세영과 동타를 이룬 채 경기를 마쳤다.

김세영은 헐이 추격한 것을 모르고 있었고 코다의 스코어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18번홀(파4)에서 김세영이 약 8미터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우승을 차지했지만 만약 버디 퍼팅이 빗나갔다면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김세영이 연장에서 4전 전승으로 강하지만 긴장감이 커지기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김세영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오직 코다만 생각하고, 코다만 이기면 된다고 생각했다. 헐이 17언더파 인줄 몰랐다”며 “퍼트를 하고 나서 리더보드를 봤는데 헐이 내 바로 밑에 있는 것을 보고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세영은 “일부러 내 스코어에 집중하려고 스코어보드를 안 봤다”며 “(스코어보드를 안 보는 것이) 어쩔 때는 도움이 되고 어쩔 때는 안 되는데 이번에는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LPGA투어 최대 우승 상금인 150만달러(약 17억6700만원)가 걸려 있었다. 상금을 어떻게 쓸 것이냐는 질문에 김세영은 “상금을 이렇게 많이 받은 적은 처음이라 의미가 있다. 좋은 일, 의미있는 일에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세영은 LPGA투어 통산 10승에 성공했다. 김세영보다 먼저 LPGA투어에서 10승 고지에 오른 한국 선수는 박세리(25승), 박인비(19승), 신지애(11승) 등 3명 뿐이다.

김세영은 2015년 LPGA투어 신인왕에 오르고 5시즌 동안 꾸준히 승수를 쌓아왔다. 하지만 다른 한국 스타들이 많이 배출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김세영은 “많은 주목을 받으면 잘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2019시즌 3승을 올린 김세영은 다음 시즌 목표로 4승과 도쿄 올림픽 출전을 잡았다.

김세영은 “단기적인 목표는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또한 올해 3승을 목표로 했었으니 내년에는 4승에 도전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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