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잊지 못해” 패러디까지…유니클로, 논란 광고 중단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10-21 08:25 수정 2019-10-21 14:48
유니클로코리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19FW 유니클로 후리스’ 광고 캡처.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가 새 광고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사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패러디한 영상이 나오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결국 광고 송출을 중단키로 했다.
유니클로는 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많은 분들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해당 광고를 중단한다”며 “19일 디지털을 포함한 대부분 플랫폼에서 광고를 중단했고, 일부 방송사는 사정에 의해 21일 중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광고는 후리스(폴라플리스 소재로 된 유니클로의 대표 제품) 25주년을 기념한 글로벌 시리즈로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연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모델을 기용해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후리스의 특성을 표현하고자 했을 뿐, 모욕 의도는 없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앞서 유니클로는 최근 후리스 제품을 홍보하는 새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에는 98세 할머니와 13세 소녀의 대화가 담겼다. 13세 소녀가 “제 나이 때는 옷을 어떻게 입으셨어요?”라고 묻자 98세 할머니는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나지 않아요(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한다.
한국 광고에선 원문 해석이 아닌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유니클로가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역사콘텐츠제작팀 광희’가 공개한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 영상.
유니클로의 광고를 비판한 패러디 영상도 등장했다. 전남대 사학과 4학년생 윤동현 씨(25)는 19일 유튜브에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특정 대상을 조롱하는 의도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88)와 윤 씨가 출연했다. 콘셉트도 유니클로 광고와 비슷했다. 양 할머니는 일본어로 ‘잊혀지지 않는다’ 팻말을 들고 등장한다. 영상 자막에는 ‘유니클로 후리스 25주년’ 대신 ‘해방 74주년’이 삽입됐다. 또 윤 씨가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라고 묻자, 양 할머니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외친다.
패러디 영상은 한국어·영어·일어 등 총 세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세 영상 모두 합쳐 현재까지 약 18만 회 조회됐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비즈N 탑기사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한국에 8800억 투자 獨머크 “시장 주도 기업들 많아 매력적”
- 직장인 1000만명 이달 월급 확 준다…건보료 ‘20만원 폭탄’
- 1인 가구 공공임대 ‘면적 축소’ 논란…국토부 “면적 기준 폐지 등 전면 재검토”
- “만원으로 밥 먹기 어렵다”…평균 점심값 1만원 첫 돌파
- 고금리-경기침체에… 개인회생 두달새 2만2167건 역대 최다
- 美-중동 석유공룡도 뛰어든 플라스틱… 역대급 공급과잉 우려[딥다이브]
- 카드사 고위험업무 5년 초과 근무 못한다…여전업권 ‘내부통제 모범규준’ 시행
- 작년 서울 주택 인허가, 목표치 33% 그쳐… 2, 3년뒤 공급난 우려
- 은행연체율 4년9개월만에 최고… 새마을금고 ‘비상등’
- 작년 4대그룹 영업이익 24.5조, 66% 감소…현대차그룹만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