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CJ컵 1R] 샷 하나만으로도 감탄 부른 미켈슨과 스피스
고봉준 기자
입력 2019-10-17 16:56 수정 2019-10-17 17:18
필 미켈슨(왼쪽)-조던 스피스. 사진제공|JNA GOLF
새로운 도전자들을 향한 감탄과 탄식이 끊이지 않은 하루였다. 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필 미켈슨(49)과 조던 스피스(26·이상 미국)가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삼다도를 찾은 국내 골프팬들의 환호성을 불렀다.
세계적 명성을 지닌 이들은 17일 제주도 서귀포 클럽나인브릿지에서 펼쳐진 더CJ컵@나인브릿지 1라운드를 통해 국내 골프팬들에게 모처럼 인사를 건넸다. 2015년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이후 나란히 4년 만에 방한한 둘은 바로 앞뒤 조에서 경기를 치렀다. 오전 8시20분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미켈슨은 저스틴 토마스, 마크 레시먼과 짝을 이뤘고, 스피스는 10분 뒤 세르히오 가르시아, 토미 플릿우드와 함께 같은 곳에서 출발했다.
앞뒤로 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만큼 이날 라운드는 적지 않은 갤러리들의 함성 속에서 전개됐다. 후반부 파4 8번 홀. 미켈슨의 아이언 티샷이 경쾌한 타구음을 내며 날아가자 일부 관객들은 “대단하다”는 감탄사를 보내며 노장의 멋진 플레이를 치켜세웠다. 마지막 버디가 나온 9번 홀(파5)에선 큰 박수가 쏟아졌다.
최근 부진을 이겨내겠다는 각오로 처음 제주도를 찾은 스피스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세컨샷이 러프로 향한 4번 홀(파4). 회심의 어프로치가 컵 바로 옆에서 멈추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공이 벙커로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낸 6번 홀(파4)에선 아쉬움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물론 전 세계랭킹 1위의 호쾌한 샷이 나올 때면 탄식은 어느새 환호로 바뀌어 있었다.
이처럼 국내 골프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18개 홀을 돈 미켈슨과 스피스는 나란히 2언더파 공동 29위로 순조롭게 1라운드를 마쳤다.
서귀포|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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