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물가 예상보다 약해…경기회복 뒷받침할 것”

뉴시스

입력 2019-10-08 10:21 수정 2019-10-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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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바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영향"


한국은행은 8일 미약한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지속 유지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은은 이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업무현황 보고를 통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 교역 둔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세와 물가 상승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한은은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는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협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자본유출입 등에 유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내년 이후 1%대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해 농축수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며 “연말께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교역 위축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향후 성장경로상 미·중 무역협상, 중국 경기 흐름, 브렉시트 향방, 중동지역이 지정학적 리스크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우세하지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참석자들간 향후 정책금리 운용방향에 대한 이견이 늘었다”며 불확실성이 다소 커졌다고 진단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지난달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시장금리도 상당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은은 전했다. 다만 외국인 증권투자는 8월 이후 주식 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출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도 9월들어 반락했지만, 변동성은 확대됐다는 평가다.

한은은 “대외 리스크 요인이 금융·외환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시장불안 요인 발생시 비상점검체제를 가동해 안정화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통화스와프 등을 통해 중층적 금융안정망 강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 금융시스템의 잠재리스크에 대한 ‘조기경보’ 활동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은행·비은행을 포괄하는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을 통해 금융기관의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거시경제금융회의 등을 통해 정부, 감독당국과 금융안정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통계데이터의 체계적 수집과 분석, 편의 제고 등을 위해 2022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경제통계시스템(ECOS) 재구축 사업도 추진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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