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마지막 홀서 3억7500만원 ‘잭폿’
안영식 전문기자
입력 2019-10-07 03:00 수정 2019-10-07 03:00
하나금융 챔피언십서 시즌 첫 승
선두에 1타 뒤진채 맞은 18번홀… 세번째 샷 홀 10cm앞 붙여 버디
보기에 그친 이다연 제치고 우승… “여러번 포기 생각했지만 잘 참아”
최혜진-고진영은 공동 4위
장하나(27)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잭폿’(우승 상금 3억7500만 원)을 터뜨렸다.
6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
장하나는 세 번째 샷을 홀 10cm 앞에 붙인 뒤 탭인 버디를 낚아, 이 홀에서 각각 보기와 버디를 기록한 이다연(22)과 김지영(23)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1승째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골프대회의 최종 라운드 마지막 조를 ‘챔피언 조’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려준 명승부였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이 바로 앞 조에서 플레이하고 있었지만 갤러리와 TV 중계의 관심은 챔피언 조(장하나, 이다연, 김지영)에 집중됐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지영이 7번홀(파5) 더블보기에 이어 8번홀(파3) 보기로 흔들리는 사이 1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은 이다연은 7번홀에서 네 번째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장하나는 이때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잡으며 ‘발톱’을 숨기고 있었다.
이다연은 8번홀 더블 보기 이후 버디 3개를 추가했지만 16번홀(파4)에서 또다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16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 턱에 박혀 언플레이어블(1벌타) 선언을 한 후 벙커 안에서 드롭을 해 4온 2퍼트로 소중한 2타를 까먹었다.
이다연이 장하나보다는 1타, 김지영보다는 2타 앞선 채 맞은 최종 18번홀. 결국은 세 번째 샷이 승부를 갈랐다. 이다연의 샷은 오른쪽으로 밀리며 핀 6m 지점에 멈춘 반면 장하나가 94야드를 남기고 52도 웨지로 친 샷은 홀 바로 앞에 멈췄다. 긴장한 이다연의 버디 퍼트는 홀을 2m가량 지나쳤고 파 퍼트마저 실패해 연장 승부 기회도 놓쳤다.
장하나는 우승 인터뷰에서 “오늘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여러 번 있었지만 잘 참아내고 거둔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 최근 나는 100야드 안쪽에서는 90퍼센트 이상 버디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오늘은 평소보다 웨지 샷이 3∼5야드 더 나가 몸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마지막 18번홀에서 세 번째 샷이 94야드가 남았지만 90야드 샷을 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 직전까지 올 시즌 출전한 22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총상금과 엇비슷한 역대 최고 우승 상금 3억7500만 원을 보태 단숨에 상금 랭킹 2위(7억9337만 원)로 올라섰다.
한편 국내파 최강 최혜진(20)은 고진영, 이가영(20) 등 4명과 공동 4위(7언더파)를 마크하며 상금 랭킹 선두(9억4514만 원)를 유지했다. 이가영은 8번홀에서 홀인원을 낚아 8000만 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도 받았다.
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
선두에 1타 뒤진채 맞은 18번홀… 세번째 샷 홀 10cm앞 붙여 버디
보기에 그친 이다연 제치고 우승… “여러번 포기 생각했지만 잘 참아”
최혜진-고진영은 공동 4위
꽃 장식 챔피언 카트 타고 시상식장으로 장하나(왼쪽)가 6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거둔 뒤 챔피언 카트를 타고 시상식장에 입장하며 브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장하나는 최종 18번홀에서 1타 앞선 이다연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통산 11승째를 거뒀다. KLPGA 제공
장하나(27)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잭폿’(우승 상금 3억7500만 원)을 터뜨렸다.
6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
장하나는 세 번째 샷을 홀 10cm 앞에 붙인 뒤 탭인 버디를 낚아, 이 홀에서 각각 보기와 버디를 기록한 이다연(22)과 김지영(23)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1승째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골프대회의 최종 라운드 마지막 조를 ‘챔피언 조’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려준 명승부였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이 바로 앞 조에서 플레이하고 있었지만 갤러리와 TV 중계의 관심은 챔피언 조(장하나, 이다연, 김지영)에 집중됐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지영이 7번홀(파5) 더블보기에 이어 8번홀(파3) 보기로 흔들리는 사이 1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은 이다연은 7번홀에서 네 번째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장하나는 이때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잡으며 ‘발톱’을 숨기고 있었다.
이다연은 8번홀 더블 보기 이후 버디 3개를 추가했지만 16번홀(파4)에서 또다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16번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 턱에 박혀 언플레이어블(1벌타) 선언을 한 후 벙커 안에서 드롭을 해 4온 2퍼트로 소중한 2타를 까먹었다.
이다연이 장하나보다는 1타, 김지영보다는 2타 앞선 채 맞은 최종 18번홀. 결국은 세 번째 샷이 승부를 갈랐다. 이다연의 샷은 오른쪽으로 밀리며 핀 6m 지점에 멈춘 반면 장하나가 94야드를 남기고 52도 웨지로 친 샷은 홀 바로 앞에 멈췄다. 긴장한 이다연의 버디 퍼트는 홀을 2m가량 지나쳤고 파 퍼트마저 실패해 연장 승부 기회도 놓쳤다.
장하나는 우승 인터뷰에서 “오늘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여러 번 있었지만 잘 참아내고 거둔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 최근 나는 100야드 안쪽에서는 90퍼센트 이상 버디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오늘은 평소보다 웨지 샷이 3∼5야드 더 나가 몸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마지막 18번홀에서 세 번째 샷이 94야드가 남았지만 90야드 샷을 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 직전까지 올 시즌 출전한 22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총상금과 엇비슷한 역대 최고 우승 상금 3억7500만 원을 보태 단숨에 상금 랭킹 2위(7억9337만 원)로 올라섰다.
한편 국내파 최강 최혜진(20)은 고진영, 이가영(20) 등 4명과 공동 4위(7언더파)를 마크하며 상금 랭킹 선두(9억4514만 원)를 유지했다. 이가영은 8번홀에서 홀인원을 낚아 8000만 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도 받았다.
안영식 전문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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