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가 지나가는 소리”…뚱뚱하면 코골이 증상 심해진다
뉴스1
입력 2019-10-04 07:03 수정 2019-10-0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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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는 흔히 ‘탱크가 지나가는 소리’라고 표현할 정도로 소음이 크다. 한방에서 함께 잠을 자는 배우자에게 코골이 증상이 있으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코 고는 소리는 음식물이 통과하는 통로인 인후두부를 공기가 지나면서 목젖이나 입천장 등을 진동시켜 발생한다. 정상 성인의 45%가 종종 코를 골고, 그중 25%는 매일 밤 코를 곤다는 통계가 있다. 코골이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자주 겪는 증상이다.
코골이 증상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코와 입천장, 편도선 등에 염증이 있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수면제 또는 스테로이드제를 투약하면 혀와 목 근육이 늘어져 코골이가 생길 수 있다. 편도 조직이 커지는 증상도 코골이에 영향을 미친다. 과도하게 긴 목젖, 코막힘 증상도 코골이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뚱뚱한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인후두 부위가 좁아 코를 많이 곤다. 코골이 환자의 70%가 자신의 정상 체중을 20% 이상 초과하는 비만환자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코골이 증상이 많은 건 비만율이 높고,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비율이 더 높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뜨거운 담배 연기는 점막을 자극해 붓게 만든다. 이로 인해 기도가 좁아져 코골이를 생긴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골격이 작고 아래턱 크기가 덜 발달해 뚱뚱하지 않아도 코골이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들면서 입천장과 목구멍 뒤쪽(인후두부)에 있는 근육 수축력이 약해져 늘어진다. 이는 노화 현상으로 코골이로 이어질 수 있다. 60대 코골이 환자 비율이 30대보다 약 3배로 높은 이유다.
코골이 증상이 심할 때는 병원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코를 골 때 일어나는 여러 가지 신체적인 변화를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를 받는다.
조형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은 숙면을 취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라며 “이 증상을 방치하면 자리에 앉기만 해도 졸음이 몰려오는 만성피로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골이를 예방하려면 살을 빼야 한다”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폐 활동력을 강화하는 것도 코골이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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