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세…강원까지 번질까
뉴스1
입력 2019-09-26 15:50 수정 2019-09-26 17:59
26일 인천 강화군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가 인근이 방역당국에 의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4일 정오에 전국에 발령됐던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 기간을 48시간 연장했다. 2019.9.26/뉴스1 © News1
26일 인천 석모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국내 확진 사례가 7곳으로 늘었다. 이날 하루 경기 양주, 연천, 인천 강화 등 3곳에서 ASF 의심 신고가 추가로 나오자 본격 확산세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양주지역은 그간 ASF가 발생하지 않았던 곳이고, 동두천·포천과 맞닿은 곳이어서 바이러스가 경기북부를 넘어 강원지역까지 확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가에서 키우는 돼지 2마리가 ASF ‘양성’ 판정을 받아 국내 발병 농가는 모두 7곳으로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 ASF 확진 농가는 파주시 연다산동(17일)과 연천군 백학면(18일), 김포시 통진읍(23일), 파주시 적성면(24일), 강화군 송해면(24일), 강화군 불은면(25일), 강화군 삼산면(26일) 등이다.
이외에 이날 하루동안 ASF 의심 증상이 나와 신고 접수된 곳은 경기 연천 청산면과 양주 은현면, 인천 강화읍 양돈농가 등 3곳이다. 현재 각 농가에서 채취한 시료를 가지고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양주 은현면 농가는 돼지열병이 발생한 농가 중 가장 동쪽이던 연천 백학면에서 남동쪽으로 약 19km 떨어진 곳이어서 ASF 발생 반경이 동쪽으로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양주와 맞닿은 동두천과 포천에 이어 자칫하다간 철원·화천군 등 강원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ASF 발생 지역이 모두 북한 인접 지역인 만큼 ‘북한 유입설’이 맞다면 북한 접경지역인 강원도가 감염 위험을 피하긴 어렵다.
김현섭 한국양돈수의사회 회장은 “역학적 관계가 있다면 (타지역 확산)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ASF 확진 농가들이 최초 발생지 기준으로 잠복기 이내에서 나오는 상황이라 현재로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3건에 이어 이날도 3건의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정오를 기해 해제될 예정이던 전국 돼지 일시이동 중지명령을 28일 정오까지 48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방역 당국은 새롭게 발병한 농가들이 현재 설정돼 있는 중점관리지역, 특히 경기북부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확산세로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감염경로나 원인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초 감염 시점·위치에 대해서는 현재 파악 중인데 야생 조류나 곤충, 파리 등이 감염 경로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확산 방지를 위해 소독과 축사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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