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 ‘일’ 중심 새 인사제도 도입
원성열 기자
입력 2019-09-02 13:22 수정 2019-09-02 16:52
직급 및 호칭 체계 축소 통합
절대평가로 변경, 승진연차 폐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급변하는 미래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기업 문화 혁신을 통한 미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9월부터 새로운 인사제도를 시행한다.
새로운 인사제도의 핵심은 ‘자율성’ 및 ‘기회’의 확대를 통한 ‘일’ 중심의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 조성이다. 직급과 호칭, 평가, 승진 등 인사 전반에 걸쳐 큰 폭으로 개편됐다.
먼저 일반직 직급은 기존 직위와 연공중심의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단순화시켰다. 이에 따라 5급사원과 4급사원은 G1으로, 대리는 G2, 과장은 G3, 차장과 부장은 G4로 통합되며, 호칭은 더욱 단순화해 G1~G2는 ‘매니저’, G3~G4는 ‘책임매니저’ 2단계로 통합된다. 팀장, 파트장 등 보직자는 기존처럼 직책을 호칭으로 사용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직급과 호칭체계 변화를 통해 직원들이 연공이 아닌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하고, 수직적인 위계구조가 개선돼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원 평가방식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승진연차 제도는 폐지된다. 기존 상대평가체제에서는 불필요한 경쟁과 비율에 따른 평가등급 할당으로 평가왜곡현상이 불가피했으나, 절대평가체제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절대평가 도입과 함께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과정에서 동료 간 업무역량에 대해 코멘트할 수 있는 제도 등도 신설했다.
또한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필요한 연수인 승진연차를 폐지해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조기에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따라서 G3로 승진한 직원이 바로 다음 해 G4 승진 대상자가 되는 것도 가능해졌다. 기존 승진제도는 사원과 대리는 4년의 승진연차, 과장과 차장은 일정수준의 승진포인트가 필요해 연공중심으로 운영해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임직원이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했다”며 “전통적 제조업의 인사제도인 연공 중심, 수직적인 위계구조에서 탈피해 새 인사제도를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 방식을 변화시켜 미래산업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민첩한 조직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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