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뒤 반사이익 수혜株 시총 2조원 늘어

김자현 기자

입력 2019-08-05 03:00 수정 2019-08-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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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문구류 등 한달새 33% 급증… “실적 이어질지 불투명해 투자 주의”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된 이후 이른바 수혜주로 부각된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2조 원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실제 반사이익을 누릴지 불투명한 테마주가 적지 않은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주요 종목 21개의 시가총액이 이달 2일 종가 기준 7조297억 원으로 수출 규제가 나오기 전인 6월 28일 종가보다 1조7503억 원(33.15%) 증가했다. 이 21개 종목에는 속옷, 주류, 문구류, 반도체 소재 생산업체 등이 들어 있다.

속옷 제조업체인 ‘남영비비안’은 수출 규제 발표 전 6800원이던 주가가 2일 종가 기준 2만8100원으로 313.2%나 올랐다. 유니클로 등 일본 패션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국내 속옷업체의 판매량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데다 경영권 매각설이 퍼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애국테마주’로 불리는 주류와 문구 관련 기업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일본 맥주와 문구류 불매운동 분위기와 맞물려 국내 맥주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우’와 문구업체 ‘모나미’의 주가는 지난 1개월 동안 각각 176%와 150% 상승했다. 반도체 소재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램테크놀러지(129.4%), 솔브레인(47.9%), 동진쎄미켐(42.8%) 등 반도체 소재 업체 주가도 크게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사이익 규모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격매수에 나섰다가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혜주들의 경우 기대감이 부풀려졌을 수 있다”며 “반사이익이 기업 실적으로 이어질지 불분명한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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