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에 현대重 주총 이어 현장실사도 ‘삐그덕’

뉴시스

입력 2019-05-31 10:20 수정 2019-05-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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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다음달 초 대우조선 거제 옥포조선서 현장 실사 방침
노동계 동참으로 양사 노조 투쟁 동력 커져…"실력행사 나설 것"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물적분할)을 다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사간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초 대우조선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할 계획이다. 대우조선 인수에 앞서 숨겨진 부실이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가삼현 사장은 지난 2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조선해양산업 발전협의회’ 창립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장실사 절차와 관련해 “계획한 시간 안에 진행될 것”이라며 “곧 현장 실사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 사장은 “자료 준비 시간이 더 걸려 조금 늦어지고 있지만 합의한 기간(10주) 안에 진행되고 있다”며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 대한 현장실사도 자료조사를 마치는 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초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 8주간의 실사를 하고, 필요하면 2주 연장할 수 있다고 합의했다.

양측이 직접 실사하는 것이 아닌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등 각각 자문사를 구성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노조의 반발을 감안해 현장 실사보다는 서류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대우조선의 선박 제조 원가 등 경영상 민감한 정보가 담긴 중요 문서들은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삼일회계법인(현대중공업)과 삼정KPMG(대우조선) 등 양사의 회계법인만 열람하도록 했다.

현재 서류 분석 작업은 막바지로 조선소 생산 설비 등을 점검하는 현장 실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가 물적 분할 주주총회장을 점거하는 등 갈등이 계속되며 실사를 앞둔 거제 옥포조선소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우조선 노조는 현장 실사 강행 시 실력행사에 나설 방침이라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노조는 다동 서울사무소와 옥포조선소 6개 출입문에 ‘실사저지투쟁단’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엔 대우조선 특수선 사업부문을 견학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현대중공업 직원들의 접근도 막았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계 투쟁 수위가 높아지며 주총에 이어 현장 실사도 예정대로 이뤄질지 미지수라는 목소리도 크다”며 “조선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빅딜’이 노조의 불법파업과 불법행위에 막혀있다”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과 물적분할은 한국 조선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적이고 불가피한 조치”라며 “노조도 이에 적극 협력해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회사를 키우고 고용을 유지해 국가산업 발전을 함께 도모해 나가야 함에도 오직 현상유지와 기득권 강화만을 생각하며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결합 과정에서 회사 측이 고용안정과 단체협약 승계까지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노조가 강력하게 저지하는 것은 국민경제 차원에서 이해할 수 없는 행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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