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르노 50대50 합병 추진…닛산 동참시 세계1위 ‘공룡’ 탄생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5-27 16:21 수정 2019-05-27 16:27
피아트·르노 50대50 합병 추진…닛산 동참시 세계1위 ‘공룡’ 탄생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르노자동차가 합병을 추진한다. 성사되면 매출 규모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가 탄생한다. 단 현재 글로벌 1위인 독일의 폴크스바겐을 능가하는 새로운 ‘자동차 공룡’은 르노자동차와 일본의 닛산·미쓰비시 동맹이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서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피아트는 27일 르노에 합병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피아트는 합병된 기업은 피아트가 50%, 르노가 50%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가 합병하면 세계 3위 규모의 새로운 자동차 기업으로 부상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난해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일본 도요타는 각각 1083만대, 1059만대를 판매했다. 피아트와 르노는 합쳐서 870만대를 만들었다. 이 경우 현재 3위업체인 미국의 GM은 4위로 밀려난다.
피아트와 르노의 합의가 르노와 닛산·미쓰비시자동차와의 동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소식통들은 닛산·미쓰비시 자동차가 피아트와의 논의에 현재 포함되지 않았으나 향후 참여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피아트는 르노가 단기간 내로 닛산과 합병 관련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을 논의의 전제조건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와 피아트의 합의는 닛산에 대한 압박이 될 수도, 규모 측면에서 강력한 연합체를 탄생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르노는 앞서 닛산에 지주회사 체제의 경영 통합을 제안했으나 닛산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르노는 닛산 지분 43%를,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의결권 없는 주식이다.
르노와 닛산의 동맹이 유지되고 여기에 피아트가 합류하면 연간 판매량이 1500만대를 훌쩍 뛰어넘어 세계 최대가 된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 피아트가 2009년 파산한 미국 크라이슬러를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여기에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이 합류하면 미국·이탈리아·프랑스·일본을 잇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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