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우승 양용은 “나도 우즈처럼…”
김종석 기자
입력 2019-05-16 03:00 수정 2019-05-16 03:00
그동안 슬럼프 겪다 작년 日서 우승, 올해 꾸준한 성적 日투어 상금 9위
동향 제주 후배 강성훈과 연습… “페어웨이 좁아 공략포인트 고민”
‘바람의 아들’ 양용은(47)이 평생 출전권을 갖고 있는 메이저 대회가 있다. 바로 PGA챔피언십이다. 양용은은 2009년 이 대회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를 꺾고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에 오르며 ‘특별 보너스’까지 확보했다. 메이저 무대에서 마지막 라운드 선두로 나선 1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던 우즈에게 처음 역전패를 안긴 선수가 양용은이다.
그런 양용은이 16일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파70)에서 개막하는 제101회 PGA챔피언십에 11년 연속 출전했다. “지난 일요일 일본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뒤 짐 싸서 바로 출국하느라 4시간밖에 못 잤다. 몸은 피곤해도 가슴이 설렌다.”
우즈를 꺾은 지 10년이 지난 올해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감회에 젖은 듯하다. 우즈는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지난달 11년 만에 다시 메이저 우승(마스터스)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양용은 역시 우즈처럼 지난 세월 슬럼프, 이혼 등을 겪다 지난해 일본투어 주니치 크라운스에서 8년 만에 다시 우승을 경험한 뒤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 일본 투어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고인 상금 랭킹 9위(약 1억1000만 원)다.
양용은은 “우즈가 적지 않은 나이에 부상도 극복하고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모습은 같은 선수로서 존경스럽다”며 “역시 기본기가 탄탄하고 재능이 뛰어나기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랑이 킬러’로 불렸던 양용은에게도 우즈의 부활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령인 양용은은 15일 같은 제주 출신 후배 강성훈(32)과 연습 라운드를 돌며 코스를 점검했다. 13일 끝난 AT&T 바이런 넬슨에서 8년 만에 PGA투어 첫 승을 거둔 강성훈에게는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대단하다”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양용은은 “메이저 대회 코스답게 최고 난도다.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좁다. 연습라운드를 통해 공략 포인트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카트 탑승 논란을 일으킨 1991년 우승자 존 데일리(53)와 같은 조로 1, 2라운드를 플레이할 예정이라 주위의 관심을 받게 됐다. 양용은은 “데일리가 무릎 부상으로 걷기 힘들다고 들었다. 카트에 탑승하는 선수와 PGA투어에서 플레이하는 건 처음이지만 크게 신경 쓰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PGA챔피언십은 한여름인 8월에 개최되다 올해부터 앞당겨졌다. 양용은은 “뉴욕에 비가 오고 생각보다 쌀쌀하지만 더운 것보다는 낫다. 일정이 시즌 초반으로 바뀐 것도 내 일본 투어 후반 스케줄에 영향을 주지 않아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어느덧 40대 후반에 접어든 그는 골프 철학도 많이 바뀐 듯 보였다. “최고의 순간에 있어 봤고 힘든 시기도 있었다. 요즘은 골프를 최대한 즐기면서 치려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왔고 목표는 일단 컷 통과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동향 제주 후배 강성훈과 연습… “페어웨이 좁아 공략포인트 고민”
‘바람의 아들’ 양용은(47)이 평생 출전권을 갖고 있는 메이저 대회가 있다. 바로 PGA챔피언십이다. 양용은은 2009년 이 대회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를 꺾고 아시아 최초 메이저 챔피언에 오르며 ‘특별 보너스’까지 확보했다. 메이저 무대에서 마지막 라운드 선두로 나선 1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던 우즈에게 처음 역전패를 안긴 선수가 양용은이다.
그런 양용은이 16일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파70)에서 개막하는 제101회 PGA챔피언십에 11년 연속 출전했다. “지난 일요일 일본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뒤 짐 싸서 바로 출국하느라 4시간밖에 못 잤다. 몸은 피곤해도 가슴이 설렌다.”
우즈를 꺾은 지 10년이 지난 올해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감회에 젖은 듯하다. 우즈는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지난달 11년 만에 다시 메이저 우승(마스터스)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양용은 역시 우즈처럼 지난 세월 슬럼프, 이혼 등을 겪다 지난해 일본투어 주니치 크라운스에서 8년 만에 다시 우승을 경험한 뒤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시즌 일본 투어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고인 상금 랭킹 9위(약 1억1000만 원)다.
양용은은 “우즈가 적지 않은 나이에 부상도 극복하고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모습은 같은 선수로서 존경스럽다”며 “역시 기본기가 탄탄하고 재능이 뛰어나기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랑이 킬러’로 불렸던 양용은에게도 우즈의 부활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령인 양용은은 15일 같은 제주 출신 후배 강성훈(32)과 연습 라운드를 돌며 코스를 점검했다. 13일 끝난 AT&T 바이런 넬슨에서 8년 만에 PGA투어 첫 승을 거둔 강성훈에게는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대단하다”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양용은은 “메이저 대회 코스답게 최고 난도다.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좁다. 연습라운드를 통해 공략 포인트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카트 탑승 논란을 일으킨 1991년 우승자 존 데일리(53)와 같은 조로 1, 2라운드를 플레이할 예정이라 주위의 관심을 받게 됐다. 양용은은 “데일리가 무릎 부상으로 걷기 힘들다고 들었다. 카트에 탑승하는 선수와 PGA투어에서 플레이하는 건 처음이지만 크게 신경 쓰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PGA챔피언십은 한여름인 8월에 개최되다 올해부터 앞당겨졌다. 양용은은 “뉴욕에 비가 오고 생각보다 쌀쌀하지만 더운 것보다는 낫다. 일정이 시즌 초반으로 바뀐 것도 내 일본 투어 후반 스케줄에 영향을 주지 않아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어느덧 40대 후반에 접어든 그는 골프 철학도 많이 바뀐 듯 보였다. “최고의 순간에 있어 봤고 힘든 시기도 있었다. 요즘은 골프를 최대한 즐기면서 치려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왔고 목표는 일단 컷 통과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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