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절반 “내집 마련은 불가능”…비싼 집값과 취업난에 포기

김호경 기자

입력 2019-05-07 17:04 수정 2019-05-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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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하기 전에 비싼 집값과 취업난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는 청년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44%가 ‘내 집 마련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고 답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8, 9월 20, 30대 미혼남녀 3002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청년들의 내 집 마련 가능 여부는 부모의 경제력에 큰 영향을 받았다. 부모의 경제 수준을 상중하 세 그룹으로 나눴을 때 소득이 가장 낮은 ‘하’ 그룹에서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은 49.8%로 가장 높았다. 부모의 경제 수준이 중간인 그룹은 44.5%, 가장 소득이 높은 그룹은 33.4%에 그쳤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집을 마련하기가 매우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취업 여부와 거주지에 따라서도 답변에 차이가 났다.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답한 미취업자는 49.7%였지만 취업자는 이보다 6.7%포인트 작은 43.0%였다. 거주지별로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거주자가 47.1%로 가장 높았다. 다른 지역보다 집값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광역시와 그 외 지역은 각각 41.8%, 39.1%였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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