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미래 성장사업에 180조원… 4만명 직접 채용

김지현 기자

입력 2018-08-31 03:00 수정 2018-08-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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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5G-바이오-반도체 등 4차 산업 중심으로 집중 투자
3년간 젊은 인재 채용 나서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 노력


삼성은 이달 초 △신규투자 확대 △청년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 육성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상생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향후 3년간 180조 원을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채용 하는 대규모 투자·고용 프로젝트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회사의 투자·고용 수요와 미래 성장전략, 삼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조화시켰다는 데에 있다. 특히 △경제 활성화와 신산업 육성을 위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삼성의 혁신 역량과 노하우를 사회에 개방·공유하며 △오랫동안 지속돼 성과가 입증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상생협력을 확대해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방안의 실행과 지속 가능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목표다.

투자와 채용 확대는 삼성이 기존 사업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며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 등 신산업 분야에서 리더십을 선점하기 위한 성장 전략과 내부 수요를 반영했다.

삼성은 향후 3년간 투자할 180조 원 가운데 13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연평균 43조 원 규모다. 대부분의 투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 집중될 예정이다. 반도체는 현재 PC, 스마트폰 중심의 수요 증가에 이어 AI와 5세대(5G) 통신,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의 신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에 대비해 경기 평택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쟁사의 대량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차별화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은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AI, 5G,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사업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25조 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미래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특히 AI는 반도체, 정보기술(IT)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자 4차 산업혁명의 기본 기술인만큼 연구역량을 대폭 강화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리더십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한국 AI센터를 허브로 글로벌 연구 거점에 1000명의 인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칩셋, 단말기, 장비 등 전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주도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기로 했다. 5G 인프라는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로봇,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신산업의 싹을 틔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바이오 사업은 오랜 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고령화와 만성·난치질환 증가 등 사회적 니즈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다. 삼성은 2010년 삼성서울병원 지하 실험실에서 12명으로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 이래 바이오시밀러(제약), CMO(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등에 집중 투자해 바이오 분야를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육성해 오고 있다. 전장의 경우 삼성의 강점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을 자동차에 확대 적용해 미래 전장부품 기술을 선도할 방침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 삼성은 향후 3년 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실제 채용 계획상 3년간 고용 규모는 2만∼2만5000명 수준이지만 최대 2만 명을 추가로 고용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직접 고용 외에도 삼성의 국내 130조 원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40만 명 △생산에 따른 고용 유발 30만 명 등 약 70만 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기초과학 분야와 미래성장 분야 연구도 집중 육성해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와 혁신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은 미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한다고 보고 2013년부터 미래기술육성 사업을 통해 물리, 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미래기술육성사업에는 2022년까지 총 1조5000억 원이 지원된다.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과 스타트업 지원 및 산학협력은 삼성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살린 프로그램으로,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과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팩토리 사업과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은 삼성이 상생협력의 일환으로 지속 실행해 성과를 보인 프로그램의 지원 금액과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관계자는 “모두 관계사 이사회 보고를 거친 것으로,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행해 삼성과 중소기업, 청년이 윈윈(win-win) 할 수 있고 국가 경제의 지속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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