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척 낚는 강태공 냥이 "손맛은 봤으니 다시 놔주겠다옹"
노트펫
입력 2018-07-25 19:09 수정 2018-07-25 19:10
[노트펫] 월척을 낚는 강태공 고양이의 영상이 화제다. 손맛을 본 뒤 살생 대신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미덕까지 갖췄다.
규현 씨는 최근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에 "강태공...고등어를 낚다"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새끼 고양이는 줄에 매달린 생선 인형을 낚고 있다. 야무지게 입으로 줄을 물고는 앞발로 잡아 끌고 뒷걸음질도 쳐보지만 생선을 뭍으로 꺼내는 건 좀처럼 쉽지 않다.
물고기를 낚으려다 캣타워에서 떨어질 뻔하기를 몇 차례, 드디어 고등어를 낚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고양이는 막상 월척을 낚자 흥미를 잃은 듯 돌아선다. 손맛을 봤으니 불필요한 살생은 하지 않겠다는 것일까.
영상의 주인공은 미미. 태어난 지 2달, 규현 씨와 인연을 맺게 된 건 40여일 된 뽀시래기(부스러기를 뜻하는 남부지방 방언·작고 귀여운 것을 뜻하는 유행어)다.
미미는 태어날 당시 2남2녀 중 장녀로 태어났지만 규현 씨에게 입양된 뒤에는 늦둥이 막내로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다.
규현 씨는 슬하에 1남2녀가 어느 정도 크자 반려동물과 함께 성장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미미를 들이게 됐다.
지인의 미미(이름이 같은 어미)가 출산한 2남2녀 중 가장 막둥이 역할을 잘할 것 같은 미미(딸)를 데리고 왔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고 규현 씨는 뒤늦게 시작한 집사 일에 푹 빠져있다. 마음 같아서는 맛있는 간식을 가리지 않고 주고 싶지만 아직 간식을 먹일 시기가 아니라는 말에 직접 닭가슴살을 무염 조리해서 먹이고 있다고 한다.
이런 규현 씨의 지극정성을 미미가 모를 리가 없다. 규현 씨는 놀다가도 잘 때가 되면 꼭 옆에 와서 자고, 아침이 되면 그루밍으로 깨워주는 미미가 사랑스럽다고 한다.
게다가 며칠 전 다녀온 속초 여행에서 또 한번 감동을 받았다. 아직 어린 나이에 낯선 환경이 어려울 법도 한데 이동장에도 잘 들어가고 차도 잘 타는 미미가 너무 고마웠다는 것. "39년 인생에서 처음이었던 반려동물과의 여행"이라며 당시를 회상하는 규현 씨는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규현 씨는 "미미야, 묘생동안 언니오빠들과 함께 커가면서 성질 부리지 말고 사이좋게 지냈으면 한다"면서도 "밥 주는 메인 집사는 나니까...알지?"라고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이어 "지금 네가 주는 행복 만큼 꼭 너도 행복했으면 한다. 맛난 간식 많이 챙겨줄게~"라며 미미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함께 나타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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