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 없는’ 상위 1% 로열패밀리들의 스타일 분석

최은초롱 기자 , 안미은 기자

입력 2018-05-28 03:00 수정 2018-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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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매력을 우아하게 드러내 전 세계 상류층의 사랑을 받는 발렌티노 컬렉션. REX
유명 연예인만큼이나 패션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들은 바로 상위 1% 로열패밀리들이다. 일상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최상류층의 패션 센스와 최고급 명품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 업계 관계자들은 “재벌가 인사들이 여전히 보수적이긴 하나 스타일을 통해 트렌디한 감각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뷰티 코드는 은은하게 빛나는 피부톤과 과하지 않은 메이크업, 단아한 헤어스타일이다. 현대가 행사에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모습은 하얀 피부, 깔끔한 눈썹, 은은한 컬러 립까지 그야말로 귀티 나는 재벌가 며느리 룩의 정석이다.
여성의 매력을 우아하게 드러내 전 세계 상류층의 사랑을 받는 발렌티노 컬렉션. REX
최근 이런 상류층 문화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SNS 활동이 활발한 재벌 3세나, 외부 활동이 자유로운 재벌가 며느리들은 기존 상류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는 인스타그램에 일상생활을 업로드하고, 태국의 재벌 2세와 결혼한 배우 신주아도 컬러풀한 메이크업을 즐긴다. 헤어 디자이너 수경은 “많은 VVIP 고객들이 예전에 비해 밝은 컬러로 염색을 한다. 특히 모카 브라운, 애시 브라운 컬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패션 스타일은 어떨까? 유명 연예인들의 스타일링을 전담하는 박선용 스타일리스트는 “재벌 룩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호화스러운 룩과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개성 넘치는 구찌나 베트멍보다 점잖은 에르메스나 샤넬을 선호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이다. ‘벨기에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가방 브랜드 델보는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의 구매가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의 ‘머스트 해브’로 등극했다. 친언니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어떤 연예인보다 강력한 셀링 파워를 보여주는 예다.

점잖은 에르메스나 샤넬,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브랜드 선호

한편 남성 상류층끼리 향유하는 최고급 명품 브랜드들도 여전한 인기다. 고가의 맞춤 슈트 브랜드 키톤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즐겨 입는 슈트로 국내에 알려졌다. 럭셔리 남성 편집숍 란스미어는 이탈리아에서 재단사가 출장을 오는 맞춤 서비스 MTM(Made To Measure)을 제공하고 있어 바쁜 경영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퍼플리카 아뜰리에 디자이너 에드워드 신은 스타일링의 핵심은 “모던과 클래식을 믹스해서 입는 것”이라며 “키톤, 로로피아나 같은 격식 있는 슈트에 고야드 클러치백을 매치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최은초롱 기자 chorong@donga.com
안미은 기자 labri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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