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심장’ 마곡산단… LG-코오롱 등 41개 기업 ‘둥지’

서동일기자

입력 2018-04-19 03:00 수정 2018-04-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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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사이언스파크 20일 입주식… 구본준 부회장 등 경영진 총출동
코오롱 R&D 인력 1000명 상주… 에쓰오일-롯데 등도 가동 들어가



LG그룹이 총 4조 원을 들여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지은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 ‘LG사이언스파크’가 20일 입주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각 계열사의 ‘두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곳은 LG그룹 R&D를 총괄하고, 미래 먹을거리 사업을 찾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LG그룹 관계자는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 R&D 심장부인 셈이다. 2017년 10월 1차 준공을 마친 뒤 각 계열사 연구개발진이 차례로 입주를 진행했고, 20일 1차 입주가 마무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라고 불렸던 ‘강서구 마곡산업지구’가 첨단산업 연구단지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지금까지 마곡산업단지에 입주 계약을 한 기업은 총 136곳. 지금까지 LG그룹, 코오롱그룹, 롯데그룹, 대한해운, 에쓰오일 등 41개 기업이 준공을 일부 마치고 입주를 끝냈다. 이 중 LG사이언스파크는 마곡산업단지 내 가장 큰 규모다.


20일 오전 열리는 LG사이언스파크 입주식에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구 부회장은 입주식에서 R&D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100년 기업의 토대를 닦는 LG그룹의 방향성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사이언스파크 대각선 맞은편엔 코오롱그룹이 지은 ‘코오롱 원앤온리타워(KOLON One&Only Tower)’가 자리 잡고 있다. LG그룹보다 나흘 빠른 16일 입주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 등 코오롱 계열사들의 R&D 인력과 본사 인력까지 약 1000명을 입주시켰다.

코오롱그룹은 원앤온리타워를 그룹 미래 가치를 만들어 낼 R&D 핵심 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텍 등 화학소재산업 분야 핵심 연구 인력을 비롯해 세계 최초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출시해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연구진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들은 앞으로 회사별 고유 연구뿐 아니라 공동과제 연구도 함께 진행한다. 미국 이스트먼케미컬 연구소장을 지낸 한성수 부사장을 미래기술원장 겸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R&D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겼다.

원앤온리타워 바로 옆으로는 현재 에쓰오일 기술개발센터(TS&D) 건립이 한창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이 종합에너지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R&D를 담당하게 될 곳이다. 이미 TS&D센터 일부에는 자동차용·산업용 윤활유 제품 개발 및 양산 완제품의 품질관리를 수행하는 윤활실험동(Lube Test Building),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이용해 고부가가치의 석유화학소재 관련 기술 연구 활동을 수행하는 화학실험동(Chemical Pilot Building) R&D 인력이 입주를 시작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국내 주요 기업 중 가장 먼저 마곡산업단지에 식품종합연구소 ‘롯데R&D센터’를 짓고 가동에 들어갔다. 롯데그룹은 총 2200억 원을 투자해 기존 연구소들보다 5배 이상 큰 규모로 롯데R&D센터를 지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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