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말말말]구직자 “광탈, 멘찢, 병풍” vs 직장인 “텅장, 월급로그아웃, 야근각”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7-12-20 16:55 수정 2017-12-20 17:01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그래픽=인크루트 제공

‘광탈’과 ‘텅장’이 올 한해 구직자와 직장인 사이에서 가장 입에 많이 오르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난과 직장인들의 유리주머니 사정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두잇서베이와 함께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패널 총 3,636명(직장인 2,240명, 구직자 695명)을 대상으로 ‘2017 올해의 말말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학생과 구직자를 대상으로 “학교생활 또는 취업준비 과정에서 또래들끼리만 자주 사용하는 신조어가 있으신가요?”라는 물음에 지원서를 넣는 곳마다 빛(光)의 속도로 탈락한다는 의미의 ‘광탈’(29.8%)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멘찢’(멘탈이 찢어짐·17.0%), ‘병풍’(면접 때 주목받지 못하고, 질문도 받지 못하고 면접을 마쳤을 때 상황을 비유한 표현·10.7%), ‘탈락잼’(탈락의 슬픔을 희화화한 표현·7.7%), ‘장미족’('장기간 미취업 족'의 줄임말·5.7%)이 5위에 들었다.

사람인 관계자는 “‘광탈해서 멘찢, 병풍으로 탈락잼 맛보는 나는야 장미족’. 이들 단어만 조합해도 문장이 완성될 정도로 최근 취업난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직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신조어가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에는 텅 빈 통장을 의미하는 ‘텅장’(21.9%)이 1위에 올랐다.

이어 ‘월급 로그아웃’(통장에 들어오자마자 카드값과 세금 등으로 바로 빠져나가는 직장인의 월급을 의미·14.9%), ‘야근각’(‘~할 상황이다’라는 의미의 신조어인 ‘OO각’에서 응용된 것으로 야근할 상황이 많아져 저녁이 없어진 직장인들의 삶을 표현·11.8%), ‘넵병’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한 상사 지시에 ‘네’나 ‘예’가 아닌 ‘넵’으로 답하는 행동· 7.9%)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밖에 ‘사축’(회사에서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을 뜻하는 신조어. 회사에서 가축처럼 혹사당한다는 의미도 있다)과 ‘메신저 감옥’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 연락이 가능해진 세태를 꼬집는 말)은 각 7.7% 동률로 5위를 기록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