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화가 난다, 화가 나’…분노 유발하는 주차 전쟁
김아연 기자, 엄소민 인턴
입력 2017-12-19 16:05 수정 2017-12-20 11:56
#1.
‘화가 난다’ 분노 유발하는 주차 전쟁
#2.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는 2200만 대 이상.
가구당 1대가 넘는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렇게 차가 많다보니 주차전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죠.
#3. #4. #5.
157세대가 살고 있는 한 오피스텔의 주차장. 이중 주차된 차들로 복잡합니다.
주차면수가 49면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이 중 37면은 대형 승용차가 들어갈 수도 없는 기계식 주차장입니다.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들은 아침저녁으로 대리주차 요원이 됩니다.
40년 전 아파트를 지은 뒤 가구당 자동차는 늘었지만 주차장은 그대로인 탓이죠.
다세대 주택가의 골목길은 더 심각합니다.
도로 한가운데에 불법 주차된 차량이 빼곡해 사람이 지나가기도 어렵습니다.
소방차가 출동해도 빠져 나갈 수 없을 정도죠.
#6.
주차 갈등은 강력 범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지난 6월 경기 수원에서는 60대 남성이 손도끼로 주차돼 있던 차량을 부수고 운전자에게도 도끼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014년 경기 부천에선 주차 시비를 벌이던 40대 남성이 이웃집 여성 2명을 살해했습니다.
#7. #8.
현행법 상 개인 주택은 가구당 1대의 주차장을 설치해야 합니다.
그러나 세입자 차량이 있는 경우도 많아 사실상 유명무실하죠.
원룸형 주택은 가구당 0.6대의 주차장만 설치하면 됩니다. 법 자체가 주차장이 부족해도 건물을 새로 지을 수 있는 거죠.
자동차 문화 선진국인 일본은 1962년부터 모든 차량의 차고지증명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화물차와 영업용 차량에만 차고지 증명제가 적용되죠.
#9.
“차가 돌아다니는 궤적 상에서 주차장이 요소요소 계속 필요하잖아요. 적어도 (주차장 확보율이) 200%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최기주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주차면적 확대와 주택법 강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원본| 채널A 박건영 기자
사진 출처| Flaticon·Pixabay
기획·제작| 김아연 기자·엄소민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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