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소속사가 화 키운 ‘강동원 친일파 후손’ 논란
원본|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기획·제작|이유종 기자·김한솔 인턴
입력 2017-03-06 16:24 수정 2017-03-07 10:17
#1
소속사가 화 키운 ‘강동원 친일파 후손’ 논란
#2
지난달 27일 한 영화사이트.
한 회원이 ‘배우 인적 사항’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여기에서 친일파, 독립운동가 후손 배우들이 거론됐는데,
배우 강동원은 친일파 후손으로 언급됐습니다.
#3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1885~1977년).
일제 강점기 대동광업주식회사 사장을 지낸 기업인이죠.
일본군에 보내는 위문품 비용을 수차례 기부했고
친일단체에 가입해 고위 간부를 맡았습니다.
해방 이후 월북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지냈습니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2005년 이종만을 친일파로 분류했죠.
#4
강동원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이종만의 친일 행적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자 게시물 삭제를 요청했습니다.
강동원의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죠.
해당 영화사이트는 1시간 만에 게시물을 내렸습니다.
#5
그러나 사라진 원본으로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게시물이 내려지기 전 해당 게시물을 다른 게시판에 옮겼습니다.
“외증조 할아버지도 훌륭한 분이셨다”고 말한
강동원의 2007년 한 언론 인터뷰 기사도 비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6
“여기서 핵심은 강동원의 친일적 행동 여부가 아니라
친일한 사람 즉 자신의 조상을 자랑스럽다는 듯이 당당하게 말한 게 잘못임.
자신도 그 혜택을 받고 살았을 거고.”
(누리꾼 ‘dhrt****’)
“내가 강동원 한테 화나는 건 친일 후손이어서가 아니다.
나도 내 외증조부가 뭐하셨던 분인지 잘 몰라.
그렇지만 내가 친일후손인 걸 알게 되면,
나라면, YG소속사에서 게시글을 지운 걸 사과하고
무지해서 친일후손임을 몰랐으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겠다.” (누리꾼 ‘asm3****’)
#7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강동원은 5일 오후 입을 열었습니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고
다시는 부끄러운 일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외증조부의 부끄러운 과거를 알게 됐고
이번 일을 통해 역사에 대해 더욱 공부하고 반성하겠다.”
#8
실제 친일을 저지르지 않은 강동원은
오히려 ‘친일파 후손’ 논란의 피해자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삭제요청 등 YG의 대처 방식에는 의문이 남습니다.
“아버지는 빚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본의 황민화 운동에 참여했다.”
(이종만 딸 이남순의 회고록)
“친일을 상쇄할만한 독립 행적을 찾지 못했다.”
(민족문제연구소)
2017.03.06 (월)
원본 |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김한솔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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