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실적 ‘서프라이즈’… 코스피 연중 최고치 경신

동아일보

입력 2014-05-15 03:00 수정 2014-05-15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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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실적개선 기대감 커져… 외국인-기관 연일 쌍끌이 매수
中금리 상승-우크라사태가 변수


원-달러 환율도 5.8원 상승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2,010.83)까지 오른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미국발 훈풍에 코스피가 2,010 선에 안착하면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10 선에 올라선 것은 지난해 12월 30일 2,011.34 이후 5개월 만이다.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주요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외국인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난 데 따른 것이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일보다 27.90포인트(1.41%) 오른 2,010.8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3.14포인트(0.56%) 오른 560.30으로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외국인이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순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131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3462억 원어치(오후 6시 기준)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이틀 동안 29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도 모처럼 5.80원(0.57%)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027.90원으로 마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환율 급락세가 멈추면서 외국인투자가들 사이에서 한국 기업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최근 3년간 하락세를 보이던 국내 기업실적이 올해 1분기(1∼3월)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13일(현지 시간) 마감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9.97포인트(0.12%) 오른 16.715.44로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0.80(0.04%) 오른 1,897.45로 마감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1분기에 ‘서프라이즈’ 수준의 깜짝 실적을 낸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근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유럽 증시도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지난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영국과 독일 등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가 좋아지면서 출구전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점은 한국에 부담이지만 글로벌 투자심리 완화의 영향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코스피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5, 6월에 우크라이나 대선, 중국의 금리 급등 가능성 등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 적지 않다”며 “이 같은 변수들을 잘 넘긴다면 하반기 증시가 박스권을 뚫고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주 takeoff@donga.com·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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