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 풀고… 블록 쌓고… 학력보다 열정을 보여줘!
동아일보
입력 2012-09-04 03:00 수정 2012-09-04 08:19
호텔 콘래드서울 채용현장 16개팀 나눠 게임통해 평가
“위에 올라탄 사람들이 손을 맞잡아서 지붕을 표현하면 될 것 같아. 해보자!”
9명으로 구성된 연보라팀은 ‘숭례문’을 표현하라는 지령을 받은 지 2분여 만에 서로의 몸을 의지해 탑을 만들었고 가운데 엎드린 팀원은 네모난 천을 들어 대문을 표시했다.
3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벌어진 미국 호텔회사 힐튼호텔의 최고급 호텔 체인 콘래드서울의 채용 현장이다. 11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울국제금융센터(IFC서울)에 개장하는 이 호텔은 3, 4일 이틀간 이색 채용을 실시했다.
팀원들이 5분 안에 주어진 단어를 몸으로 표현하는 인간 블록 만들기, 15분 동안 몸짓으로 주제어를 전달해 10개의 단어를 맞히는 스피드 퀴즈, 1분간 즉석연설하기 등 1시간 30분 동안 게임을 해 직원을 선발하는 것이다. 게임을 통한 채용은 국내 호텔뿐 아니라 힐튼호텔에서도 처음이다. 남다른 방법으로 인재를 가려내려는 시도다.
3일 오전에 전형을 치른 240명은 16개 팀으로 나뉘어 게임을 시작했다. 운동화나 머리띠, 물병 등을 이용해 콘래드를 상징하는 보라색을 몸에 지니고 온 이들은 가산점을 받았다. 스피드 퀴즈에서 ‘사과’가 문제로 나오자 한 지원자는 백설공주가 사과를 먹고 쓰러지는 장면을 연출해 정답을 이끌어냈다. 1분 즉석연설에서 최수련 씨(26·여)는 소향의 노래 ‘속삭임’을 개사해 만든 콘래드 광고음악과 춤을 선보였다. 등판에 자신의 이름표를 달고 온 박연준 씨(25)는 “활발한 성격을 강조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평가관 48명은 3명씩 짝을 지어 돌아다니며 리더십, 소통능력, 적극성, 제2언어 구사능력 등을 평가했다. 이번 전형으로 980명의 지원자 중에서 500명이 걸러진다. 이 중 최종 면접을 통과한 200명이 콘래드서울의 정식 직원이 된다. 닐스 아르네 슈로더 콘래드서울 총지배인은 “기술은 가르칠 수 있지만 열정은 가르칠 수 없다”며 “학력보단 열정이 뛰어나고 면접보다는 실전에 강한 인재를 찾기 위해 이 전형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콘래드서울 입사 지원자들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공원에서 몸으로 숭례문을 표현하고 있다. 콘래드서울 제공
“남자가 여자를 위에 태워 탑을 쌓으면 어떨까?”“위에 올라탄 사람들이 손을 맞잡아서 지붕을 표현하면 될 것 같아. 해보자!”
9명으로 구성된 연보라팀은 ‘숭례문’을 표현하라는 지령을 받은 지 2분여 만에 서로의 몸을 의지해 탑을 만들었고 가운데 엎드린 팀원은 네모난 천을 들어 대문을 표시했다.
3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벌어진 미국 호텔회사 힐튼호텔의 최고급 호텔 체인 콘래드서울의 채용 현장이다. 11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울국제금융센터(IFC서울)에 개장하는 이 호텔은 3, 4일 이틀간 이색 채용을 실시했다.
팀원들이 5분 안에 주어진 단어를 몸으로 표현하는 인간 블록 만들기, 15분 동안 몸짓으로 주제어를 전달해 10개의 단어를 맞히는 스피드 퀴즈, 1분간 즉석연설하기 등 1시간 30분 동안 게임을 해 직원을 선발하는 것이다. 게임을 통한 채용은 국내 호텔뿐 아니라 힐튼호텔에서도 처음이다. 남다른 방법으로 인재를 가려내려는 시도다.
3일 오전에 전형을 치른 240명은 16개 팀으로 나뉘어 게임을 시작했다. 운동화나 머리띠, 물병 등을 이용해 콘래드를 상징하는 보라색을 몸에 지니고 온 이들은 가산점을 받았다. 스피드 퀴즈에서 ‘사과’가 문제로 나오자 한 지원자는 백설공주가 사과를 먹고 쓰러지는 장면을 연출해 정답을 이끌어냈다. 1분 즉석연설에서 최수련 씨(26·여)는 소향의 노래 ‘속삭임’을 개사해 만든 콘래드 광고음악과 춤을 선보였다. 등판에 자신의 이름표를 달고 온 박연준 씨(25)는 “활발한 성격을 강조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평가관 48명은 3명씩 짝을 지어 돌아다니며 리더십, 소통능력, 적극성, 제2언어 구사능력 등을 평가했다. 이번 전형으로 980명의 지원자 중에서 500명이 걸러진다. 이 중 최종 면접을 통과한 200명이 콘래드서울의 정식 직원이 된다. 닐스 아르네 슈로더 콘래드서울 총지배인은 “기술은 가르칠 수 있지만 열정은 가르칠 수 없다”며 “학력보단 열정이 뛰어나고 면접보다는 실전에 강한 인재를 찾기 위해 이 전형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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