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원유수입 첫 1000억달러 돌파

동아일보

입력 2012-01-16 03:00 수정 2012-01-1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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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등에 물량 6% 늘었는데 금액은 47% 증가

최근 이란발(發) 국제유가 상승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한국의 연간 원유 수입액이 처음으로 1000억 달러(약 115조 원)를 돌파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원유 수입액은 1006억8800만 달러(잠정치)로 금액 기준으로 2010년보다 46.6% 급증했고 물량으로는 9억2640만 배럴로 전년(8억7240만 배럴)보다 6.2%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늘어난 물량에 비해 수입액이 급증한 것은 도입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2010년 평균 원유 수입 단가는 배럴당 78.7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원자재 가격 파동 때문에 108.7달러로 30달러(38%)가 올랐다. 작년 원유 수입액은 전체 수입액인 5245억 달러(잠정치)의 19.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미국이 이란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를 현실화하면 국제 원유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최대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란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주요 해외 투자은행(IB)은 북해산 브렌트유 평균가격이 작년 배럴당 111.25달러(1∼11월 평균)에서 올해는 113.17달러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94.82달러에서 99.50달러로 각각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이 계속되고 미국이 철수한 뒤 종파 분쟁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이라크의 불안한 정세 등 중동발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올해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의 핵 제거를 위해 1년 이상의 장기전이 벌어지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210달러에 육박하고 국내 물가는 7.1%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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