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美 샌드위치 ‘에그슬럿’ 도입… 먼저 먹어보니 “처음 경험하는 부드러움”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7-07 17:31 수정 2020-07-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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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코엑스점 오픈
‘설비·레시피·원료’ 등 LA본점과 동일
“미국 맛 그대로 선보인다”
‘달걀샌드위치·슬럿’ 부드러운 맛 특징
오픈 당일 선착순 1000명에 굿즈 증정
황종현 대표 “에그슬럿 통해 글로벌 사업 강화”
오는 2025년까지 5호점 목표


SPC그룹 계열사 SPC삼립이 미국 캘리포니아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Eggslut)’ 국내 1호점을 오픈하고 푸드 사업 강화에 나선다. 에그슬럿은 미국에서 아침에 가도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다. SPC그룹은 쉐이크쉑에 이어 에그슬럿 브랜드로 새로운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SPC삼립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스타필드 코엑스몰 밀레니얼 광장에서 에그슬럿 1호점을 공식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다고 7일 밝혔다. 먼저 에그슬럿 1호점 위치 선정을 주목할 만하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스타필드 코엑스가 이어지는 밀레니엄 광장 입구 초입에 들어섰다. 건너편에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맥도날드가 있다. 미국 태생 푸드 브랜드 전통 강자와 새로운 유망주가 나란히 들어서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다.
에그슬럿 1호점인 코엑스점은 매장 내 고품격 음식과 음악, 오픈키친, 고해상 4면 와이드 스크린 ‘미디어 포 월(MEIDA 4 WALL)’을 설치해 방문객에게 미식 뿐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키는 총체적인 경험을 선사하도록 꾸며졌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SPC삼립에 따르면 에그슬럿은 파인다이닝 출신 셰프가 달걀과 최상급 식재료를 이용해 ‘슬로우 미학’을 선보이면서 요리 영역에서 에그샌드위치 수준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도입은 미국과 영국, 쿠웨이트,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다.
제조설비와 레시피, 원료 등은 미국 에그슬럿 LA본점과 동일한 수준으로 이뤄졌다. 현지 맛과 품질 그대로 국내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핵심 재료인 달걀은 ‘케이지프리(Cage-free, 방사 사육)’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국내 농장에서 공급받는다. 샌드위치 빵은 75년 역사 제빵 기술을 보유한 SPC그룹이 LA 브리오슈 번의 오리지널리티를 위해 원료 테스트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본사와 긴밀하게 협업해 완성했다고 SPC삼립 측은 설명했다.

대표 메뉴는 브리오슈 번에 스크램블드에그, 캐러멜라이즈드 어니언(달큰하게 볶은 양파), 스리라차마요(핫 소스 일종인 스리라차에 마요네즈를 섞은 소스)를 얹은 ‘페어팩스’ 샌드위치와 으깬 감자와 수비드 방식으로 익힌 커들드에그(Coddled egg, 수란)를 바게뜨에 얹어 먹는 ‘슬럿’ 등이 있다. 가격은 각각 7800원, 6800원, 오렌지주스는 5500원으로 에그슬럿과 가장 잘 어울리는 시그니처 음료라고 소개했다. 세트메뉴는 없다.
○ ‘처음 경험하는 맛’ 햄버거 닮은 달걀샌드위치와 슬럿

이날 에그슬럿 코엑스점에서는 언론을 대상으로 ‘미디어 시식회’가 진행됐다. 시그니처 메뉴인 페어팩스와 슬럿과 바게뜨, 오렌지주스가 나왔다. 겉으로 보기에는 샌드위치보다는 햄버거를 닮았다. 동그란 번 때문에 더욱 햄버거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메뉴를 샌드위치라고 강조한다. 미국 사람들이 브런치로 즐겨먹는 계란요리를 빵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먹은 것이 유래라고 한다. 처음 시작이 샌드위치였던 것이다. 이후 베이컨과 패티 등 햄버거 재료들이 추가된 새로운 메뉴가 개발되면서 샌드위치보다는 햄버거와 비슷한 모습이 됐다고 전했다.
번과 번 사이에는 패티나 야채 대신 노란색 스크램블드에그와 주황색 소스가 흘러나온다. 윤기를 띄는 빵과 계란이 꽤 먹음직스럽다. 실제로 먹어보면 보기와 다르게 부드럽다. 빵과 계란과 소스가 모두 부드러워서 금방 입에서 사라진다. 계란이 흘러나올 정도로 많고 ‘물컹물컹’하기 때문에 한 입 먹을 때마다 입가에 계란과 소스가 묻는다. 첫 데이트용 식사로는 별로일 수 있겠다.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다. 주황색 스리라차마요 소스는 약간 매콤한 맛으로 심심할 수 있는 계란 맛에 풍미를 더한다. 전체적으로는 짜지도 싱겁지도 않다. 각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 간이 적당히 배어있다. 쉐이크쉑 햄버거보다는 조금 덜 자극적이다. 맥도날드나 버거킹 등 자극적인 버거도 좋아하지만 이들 햄버거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커들드에그 작은 유리병에 담겨져 나온다. 고급 빵집에서 파는 양은 작고 가격은 비싼 ‘푸딩’을 연상시킨다. 커들드에그는 바게뜨 3조각과 함께 나오는데 이 구성을 ‘슬럿’이라고 한다. 처음에 슬럿을 보면 당황할 수 있지만 친절하게 슬럿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제공된다. 커들드에그에 스푼을 넣으면 달걀노른자가 터지면서 노랗게 변한다. 내부는 달걀과 으깬 감자가 섞여있다. 스푼으로 깊이 넣어 걸쭉한 질감이 만들어질 때까지 계속 저어주라고 한다. 슬럿의 풍미를 최고로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잘 섞인 슬럿을 한 스푼 떠서 바게뜨 위에 얹어서 먹거나 바게뜨를 커들드에그에 찍어먹으면 된다. 짭조름한 맛이 달착지근한 바게뜨와 조화를 이룬다. 바게뜨는 생각보다 바삭하지 않고 푸석푸석했다.
○ SPC삼립, 쉐이크쉑 이어 흥행 기대… 오는 2025년까지 5개점 목표

SPC삼립 측은 쉐이크쉑에 이어 에그슬럿 브랜드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1호점을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서 5개점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싱가포르 사업 운영권도 SPC삼립이 획득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내년 첫 매장을 개관할 예정이다. 특히 SPC삼립은 국내와 싱가포르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식품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오픈 당일 많은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준비도 했다고 SPC삼립 측은 전했다. 매장에 출입하는 모든 소비자들의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자동으로 체크하는 비대면 안면인식 발열체크기를 배치했고 공유 테이블에는 투명 칸막이를 설치했다. 여기에 손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물비누가 분사되고 깨끗한 물과 종이타월이 차례대로 나오는 ‘스마트 핸드 워싱 시스템’도 갖췄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는 “에그슬럿 도입을 통해 외식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파인캐주얼(Fine-casual) 시장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SPC삼립 식품 사업과 시너지, 브랜드 경영, 글로벌 사업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PC삼립은 에그슬럿 론칭을 기념해 온라인 플랫폼 29CM에서 ‘비엔앤리또(Vien and Litho)’와 협업한 파우치, 에그슬럿 굿즈 등으로 구성한 ‘스페셜 키트’를 판매한다고 전했다.

오는 7월 10일 오픈 당일에는 에그슬럿 코엑스점을 찾은 첫 번째 소비자에게 에그슬럿 굿즈를 담은 ‘푸드트럭 키트’를 증정한다. 선착순 1000명에게는 에그슬럿 짐색과 리유저블 컵, 오 생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벤트 방식으로 사회공헌활동도 펼쳐진다. 에그슬럿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주문을 대기하는 시간을 원화로 환산해 기부하는 ‘소셜라인업(Social Line Up) 캠페인’을 통해 월드비전의 ‘아침머꼬’ 조식지원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SPC삼립 측은 전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 1억5000만 명 규모 사용자를 보유한 3D 아바타 플랫폼 ‘제페토(ZEPETO)’와 협업한 에그슬럿 버추얼 매장도 동시 오픈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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