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인플루엔자 치료제 신약 독자 개발 추진…한국화학연과 기술이전 계약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4-30 17:28 수정 2019-04-30 17:34
-에스티팜, 한국화학연구원 특허권·기술 등 공동 연구결과 이전 계약 체결
에스티팜은 지난 29일 대전시 유성구 소재 한국화학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인플루엔자 치료제 후보물질 ‘STP-4094’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에스티팜은 한국화학연구원의 STP-4094에 대한 특허권과 기술, 공동 연구 결과물 등을 모두 이전 받아 독자 개발에 나선다. 앞서 에스티팜은 자체 보유 뉴클레오시드 화합물 라이브러리에서 도출한 신규 항바이러스 물질에 대한 약효검증을 한국화학연구원 김미현 박사팀에 의뢰했다. 이후 두 기관은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공동 연구를 통해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국내외 특허 2건을 공동 출원했다.
STP-4094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복제에 관여하는 바이러스 중합효소(PB1 subunit)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 인플루엔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기전(first-in-class)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특히 인플루엔자 A·B형 억제 및 타미플루 약제내성 문제 극복,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억제 등의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에스티팜 측은 전했다. 동물시험 모델에서는 우수한 바이러스 증식 억제효과가 확인됐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치사율 감소와 폐 손상 개선,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 완화가 조직병리학적으로 규명됐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사람에게 쉽게 전파되는 감염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발병률의 경우 성인이 5~10%, 소아는 20~30%에 이른다. 특히 유행성 인플루엔자는 2세 이하 소아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백신을 제외하고 2016년 기준 약 17억 달러(약 1조9840억 원) 수준이다.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는 “최근 타미플루 이후의 새로운 치료제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우수한 효과를 나타내는 신약이 탄생할 수 있도록 이번에 기술이전 받은 후보물질에 대한 전임상 연구와 임상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두 기관이 3년간 공동 연구를 통해 새로운 후보물질을 도출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타미플루 내성극복 문제 해결과 병행요법 최적화를 통해 신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신약으로 개발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에스티팜은 저비용 고효율 오픈이노베이션인 ‘버추얼 연구개발(Virtual R&D)’ 전략을 통해 지난 2013년부터 다양한 신약개발 과제를 선정해 연구하고 있다. 3건의 전임상 단계 프로젝트와 8건의 초기 연구단계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에이즈치료제와 대장암치료제는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임상1상 IND 신청이 추진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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