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늘길에 LCC 진출? 항공료 얼마나 싸질까 [퇴근길 경제]
변종국기자
입력 2019-04-23 17:15 수정 2019-04-23 17:18
이르면 다음달 2일 중국 하늘길에 대한 신규 운수권의 주인이 가려진다. 3월 한중 항공회담의 성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사들이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황금 노선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복수 취항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이에 따라 운항 횟수가 늘면서 중국행 항공료가 평균 20~30%가량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다.
● 중국 항공사와도 경쟁해야
지난 5년 간 중국 항공로는 신규 공급이 막혀 있었다. 항공로 추가 개방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한중 항공회담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주요 노선은 1990년대에 취항한 양대 대형항공사들 몫이었다. 중국은 그 동안 몇몇 노선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노선에 대해 ‘1사 1로’ 정책을 유지했다. 1개의 노선에 1개의 항공사만 취항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나마 2개의 항공사 취항이 가능했던 인천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옌지, 다렌 등의 노선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차지했다. LCC가 취항할 길이 막혀 있다보니 항공료도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중국 운수권이 새로 배분되면 중국 노선의 항공료는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탑승률이 75%를 넘는 대표적인 ‘알짜 노선’인 인천~상하이의 경우 대형항공사들의 공시 운임은 약 68만 원이다. 특별 가격이나 비수기 등에 최저가로 나오는 가격도 35만 원 수준. LCC들은 중국행 운수권을 확보하면 이 가격을 평균 20~30%의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LCC임원은 “기내식이 없고 서비스가 적은 LCC의 특성을 발휘하면 20~30%는 저렴해 질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LCC가 각종 특가를 많이 내놓으면 최대 50%까지도 싸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가 늘어나면 중국에서 출발하는 중국 항공사들도 같은 횟수만큼 운항이 가능해진다. 가령 A노선에 한국 항공사의 운항이 주 10회 늘어나면 A노선에 대한 중국 항공사의 운항 횟수도 같게 늘어나는 것이다. LCC업체의 대표는 “중국 항공사들도 대거 진입하기 때문에 경쟁자가 2배로 늘어나는 꼴이다. 항공료 인하 경쟁이 매우 심해질 것이고 출혈 경쟁까지도 나올까 걱정 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항공업계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국내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 항공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마일리지나, 환불 규정 등이 좀 더 나은 항공사를 이용할 것이란 기대다. 결국 항공료를 낮추면서도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마케팅 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국내 LCC들 알짜노선 진출에 사활
국내 LCC들은 중국 운수권 확보에 사실상 ‘올인’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탑승률이 높은 중국 내 인기 노선은 말 그대로 ‘캐시카우’가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운수권 배분 이후에 언제 또 다시 운수권 관련 항공회담이 열릴지 모른다. 특히 5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풀리면 중국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국내 관관업계는 9월 베이징 신공항이 개항해 7개 활주로가 모두 완공되면 한중간의 연간 여객 수송량은 1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별 출사표도 각양각색이다. 에어부산은 인천공항발 중국 노선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력 공항인 김해공항의 슬롯(특정 시간대에 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권리)이 포화 상태기 때문에 인천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그 동안 인천에서 뜨는 국제선이 없었던 만큼 첫 인천발 국제선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최초로 내항기(지방 공항에서 한번 체크인을 한 뒤 인천공항으로 날아와 국제선으로 곧 바로 갈아타는 것)를 운영해 고객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안전성 우려가 제기된 보잉737맥스8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생긴 손해를 중국 운수권으로 극복해보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중국 내 주요 도시에 취항한 제주항공과 티웨이도 지방뿐 아니라 인천 등 주요 거점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지난해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불법 등기이사 재직 문제로 신규노선 허가와 새 항공기 도입 등의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 진에어는 이번 운수권 배분 심의에서도 사실상 제외가 된 것으로 알려진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 중국 항공사와도 경쟁해야
지난 5년 간 중국 항공로는 신규 공급이 막혀 있었다. 항공로 추가 개방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한중 항공회담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주요 노선은 1990년대에 취항한 양대 대형항공사들 몫이었다. 중국은 그 동안 몇몇 노선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노선에 대해 ‘1사 1로’ 정책을 유지했다. 1개의 노선에 1개의 항공사만 취항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나마 2개의 항공사 취항이 가능했던 인천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옌지, 다렌 등의 노선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차지했다. LCC가 취항할 길이 막혀 있다보니 항공료도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중국 운수권이 새로 배분되면 중국 노선의 항공료는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탑승률이 75%를 넘는 대표적인 ‘알짜 노선’인 인천~상하이의 경우 대형항공사들의 공시 운임은 약 68만 원이다. 특별 가격이나 비수기 등에 최저가로 나오는 가격도 35만 원 수준. LCC들은 중국행 운수권을 확보하면 이 가격을 평균 20~30%의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LCC임원은 “기내식이 없고 서비스가 적은 LCC의 특성을 발휘하면 20~30%는 저렴해 질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LCC가 각종 특가를 많이 내놓으면 최대 50%까지도 싸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가 늘어나면 중국에서 출발하는 중국 항공사들도 같은 횟수만큼 운항이 가능해진다. 가령 A노선에 한국 항공사의 운항이 주 10회 늘어나면 A노선에 대한 중국 항공사의 운항 횟수도 같게 늘어나는 것이다. LCC업체의 대표는 “중국 항공사들도 대거 진입하기 때문에 경쟁자가 2배로 늘어나는 꼴이다. 항공료 인하 경쟁이 매우 심해질 것이고 출혈 경쟁까지도 나올까 걱정 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항공업계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국내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한국 항공사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마일리지나, 환불 규정 등이 좀 더 나은 항공사를 이용할 것이란 기대다. 결국 항공료를 낮추면서도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마케팅 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국내 LCC들 알짜노선 진출에 사활
국내 LCC들은 중국 운수권 확보에 사실상 ‘올인’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탑승률이 높은 중국 내 인기 노선은 말 그대로 ‘캐시카우’가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운수권 배분 이후에 언제 또 다시 운수권 관련 항공회담이 열릴지 모른다. 특히 5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풀리면 중국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국내 관관업계는 9월 베이징 신공항이 개항해 7개 활주로가 모두 완공되면 한중간의 연간 여객 수송량은 1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별 출사표도 각양각색이다. 에어부산은 인천공항발 중국 노선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력 공항인 김해공항의 슬롯(특정 시간대에 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권리)이 포화 상태기 때문에 인천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그 동안 인천에서 뜨는 국제선이 없었던 만큼 첫 인천발 국제선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최초로 내항기(지방 공항에서 한번 체크인을 한 뒤 인천공항으로 날아와 국제선으로 곧 바로 갈아타는 것)를 운영해 고객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안전성 우려가 제기된 보잉737맥스8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생긴 손해를 중국 운수권으로 극복해보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중국 내 주요 도시에 취항한 제주항공과 티웨이도 지방뿐 아니라 인천 등 주요 거점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지난해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의 불법 등기이사 재직 문제로 신규노선 허가와 새 항공기 도입 등의 제재가 이뤄지고 있는 진에어는 이번 운수권 배분 심의에서도 사실상 제외가 된 것으로 알려진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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