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저소득층’ 월소득 132만원, 7%↓…빈부차 7.4배

뉴스1

입력 2018-11-22 14:21 수정 2018-11-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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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8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1분위 가구 근로소득 22%↓
고소득 가구 월소득 973만원…1·5분위 격차 842만원 ‘최대’


한 주민이 폐휴지를 가득 실은 손수레를 끌고 있다. /뉴스1

올해 3분기 저소득층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132만원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소득층 가구의 소득은 늘어나 소득 격차가 동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소득층 소득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비경상소득이 감소하면서 처음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4만8000원으로 지난해 동분기 대비 4.6% 증가했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늘었지만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상황이 더 나빠졌다.

올 3분기 1분위 가구 월소득은 131만8000원으로 전년 동분기(132만5000원) 대비 7.0% 감소했다.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3분기 기준 가장 큰폭의 하락이다.

1분위 가구의 월소득 감소에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비경상소득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47만9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2.6% 감소했다. 최근 고용상황 악화로 1분위 가구의 취업자 수 감소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위 가구당 취업자 수는 지난해 동분기 0.83명에서 올해 3분기 0.69명으로 16.8% 감소했다. 특히 취업자 중 사무직 비율이 지난해 8.2%에서 올해 5.1%로 떨어졌다. 그만큼 상용직 비중은 줄어들고 임시·일용직은 늘면서 고용의 질도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사업소득도 올 3분기 21만6000원으로 13.4% 감소했으며, 비경상소득은 85.4% 줄어들었다. 기초연금 등 공적 이전소득과 용돈 등 사적 이전소득을 반영한 이전소득은 60만5000원으로 19.9% 증가하며 근로소득보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이 감소하면서 소비나 저축할 수 있는 가처분소득도 마이너스(-) 10.1%를 기록했다. 1분위 가구의 3분기 가처분소득은 101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소득층 가구의 소득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빈부격차는 더 심해졌다.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73만6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8.8% 증가했다. 재산소득과 비경상소득은 줄었지만 근로소득이 올 3분기 730만2000원으로 11.3% 증가했다. 이전소득도 19.7% 증가해 47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처분소득은 740만7000원이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 과장은 “5분위 가구에서는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났고 상용근로자 비중도 꾸준히 증가했다”며 “이 같은 요인이 5분위 가구의 견조한 근로소득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1분위 가구의 소득은 줄고 5분위 가구의 소득은 늘어나면서 소득격차는 841만8000원으로 약 7.4배 벌어졌다. 3분기 기준으로 2003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중산층인 3~4분위 가구의 소득은 각각 414만8000원, 569만1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1%, 5.8% 상승했다. 다만 3분위 가구는 사업소득이 11.9% 감소하면서 가처분소득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2분위 가구는 재산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1분위 가구와 같이 월소득이 0.5% 감소했다. 가처분 소득도 225만7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0% 증가율을 보였다.

박 과장은 “기초연금이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됐지만 일률적으로 확대된 것이 아니고, 9월만 반영돼 3분기 월소득에 반영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며 “1분위 가구의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상용직 비중이 줄어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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