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1500兆 돌파…증가율은 15분기 만에 최저

뉴스1

입력 2018-11-21 12:58 수정 2018-11-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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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8일 서울시내의 한 은행을 찾은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18.10.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가계신용 잔액 및 증감률. (한국은행 제공) © News1

3분기 1514.4조…“집단대·전세자금 중심 증가 계속”
추석 연휴로 카드사용 늘며 판매신용도 증가


3분기 가계 빚이 처음으로 1500조원을 돌파해 151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증가율은 둔화세를 보이면서 2014년 4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분기 중 가계신용’을 보면 3분기 말 가계신용은 1514조4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22조원(6.7%) 증가했다.

가계신용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7분기 연속으로 둔화세를 보였다. 3분기 가계신용 증가율은 6.7%로 지난 2014년 4분기(6.5%) 이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가계대출 급등기 이전인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증가율인 8.2%도 밑돌았다.

3분기 가계신용 증가 규모(22조원)도 지난해 3분기(31조4000억원)와 2016년 3분기(38조9000억원)보다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대출이 18조5000억원 늘어 2분기(22조원)보다 3조5000억원 줄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기타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됐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늘면서 지난 분기(12조8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1조4000억원 늘어난 1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집단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이 증가를 지속하고 이사를 많이 하는 계절적 요인으로 주담대를 중심으로 대출이 늘었다”면서 “여전히 입주 물량이 올해 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해 가계대출의 수요 압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아파트입주 물량은 분기당 평균 10만7000호로 지난해(9만7000호)와 2016년(7만4000호)에 비해 늘었다. 주택 전세거래량도 지난해 분기당 평균 24만1000호에서 올해 26만9000호로 증가세다.

한은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집단대출이 많이 늘고 있는데, 특히 잔금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의 규모가 두드러졌다”면서 “신규대출에서 개별주담대나 중도금 대출의 증가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에서는 주담대가 감소세를 유지하고 기타대출의 증가 규모가 줄며 잔액이 보합세를 보였다. 기타금융기관 등에서는 보험기관과 연기금에서 소폭 늘었지만, 여신전문 기관의 대출이 줄며 증가 폭이 6조6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 줄었다.

다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 예금은행과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기타금융기관 등에서 모두 대출 증가 폭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의 영향으로 모든 금융권에서 지난해보다 대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3분기 중 판매신용은 여신전문 기관을 중심으로 지난 2분기(2조1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1조5000억원 늘어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신용카드 이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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