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사장단 대폭 물갈이…세대교체로 조직쇄신

뉴스1

입력 2018-11-06 17:00 수정 2018-11-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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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한영석·가삼현 공동 대표 체제로
주력 조선업 침체 ‘쇄신인사’로 정면돌파 의지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를 맡게된 한영석, 가삼현 사장(왼쪽부터) © News1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하는 사장단 인사로 조선업 불황을 극복하는 재도약에 나선다. 주력 사업인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과 안정적인 승계작업 등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쇄신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6일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과 가삼현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사장을 현대중공업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 신현대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부사장은 각각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다.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으로는 강달호 부사장이 승진 내정됐다. 지난 7월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로 취임했던 정명림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은 권오갑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간 강환구 사장 1인 체제로 운영됐다. 이번 인사로 1년 만에 다시 공동 대표 체제로 복귀한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신임 사장은 2016년 현대미포조선의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회사를 3년 연속 흑자로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조선업 침체 속에서 원만한 노사관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미포조선은 노사 합의로 3년 동안 기본급을 동결했으며, 울산상공회의소로부터 ‘울산산업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사장은 조선사업 부문의 적자와 하청업체·노조와의 갈등으로 이중고에 처한 현대중공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신임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해외영업 부문에서 근무하다 정 이사장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축구협회에 파견돼 16년 동안 정 이사장을 보좌했다. 2005년 축구협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회사 안팎에선 가 사장이 정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 사장은 사실상 정 부사장의 ‘경영 멘토’로 불린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을 비롯해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이번 인사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강 사장의 경우 올해 국정감사 전후로 불거진 현대중공업의 하도급 갑질 문제, 노동조합과의 갈등으로 문책성 경질 인사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인사는 자연스러운 경영진 세대교체의 차원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기존 경영진이 생존을 위한 위기극복에 매진했다면, 새 경영진은 성장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로 현대중공업그룹이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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