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폭행·폭언 ‘갑질’ 교촌 임원 퇴사…권원강 회장 “고개 숙여 사죄”

뉴스1

입력 2018-10-26 10:54 수정 2018-10-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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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F&B 본사 사옥 전경 © News1

권 회장 6촌 동생, 이날 오후 뒤늦게 사표 제출

직원들에게 폭행과 폭언 등 갑질을 일삼은 교촌에프앤비 권순철 신사업본부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사표를 수리하고, 사과문을 통해 여론 다독이기에 나섰다.

권 회장은 25일 사과문을 통해 “저의 친척인 본부장의 사내 폭행 및 폭언으로 피해를 입은 직원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참담함 심정으로 다시 한번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라며 “재조사를 통한 결과에 따라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인 권순철 신사업본부장(상무)이 지난 2015년 3월 대구 수성구에 있는 교촌에프앤비의 한 레스토랑에서 직원 멱살을 흔들고, 머리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영상이 공개됐다. 심지어 쟁반을 들고 직원들을 내리치려고 하자 다른 직원이 말리기도 했다.

권 상무는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으로, 그동안 교촌에프앤비의 주요 경영 결정에 참여해 왔다. 업계에서는 친족경영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장 측근이 권력을 휘두르면 회사에 부정적으로, 이번 문제도 해당 임원이 회장과 친척인 점을 내세워 만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혀를 찼다.

문제가 불거지자 권 회장은 “해당 본부장은 당시 사건에 대한 징계로 2015년 4월 퇴사 처리가 된 바 있다”며 “다음 해 복직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오랜 시간 회사에 몸담으며 기여를 해온 직원으로 피해 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당시 사태를 원만히 해소한 점을 참작해 복직을 허용했다”며 “친척 관계가 아닌 교촌 직원으로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폭행 사건의 전말과 기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사건들에 대해 전면 재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재조사를 통한 결과에 따라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내 조직 내 부당한 일들이 존재하는지 세밀하게 점검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상무는 이날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번 건과 관련해 해당 임원이 사표를 제출했고, 바로 수리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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