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주식투자 12조…급락장에 ‘깡통계좌’ 속출하나

뉴스1

입력 2018-10-11 15:16 수정 2018-10-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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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조·코스닥 5.8조…담보가치 하락시 반대매매
예탁증권담보융자도 18.9조…코스닥 물량출회 우려


11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60.28(2.70%) 포인트 하락한 2,168.33을 나타내고 있다. . 2018.10.11/뉴스1 © News1

11일 우리나라 증시가 폭락한 탓에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한 투자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1조7850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이 5조9810억원, 코스닥 시장이 5조8040억원이다.

증권사에서 신용 대출한 금액을 뜻하는 잔액이 최근 12조원에 육박한 이유는 지수와 기업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8월만 하더라도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에 신흥국 위기에 대한 낙관론까지 나오면서 2300선을 회복한 코스피 지수는 2400선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전날에 이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4%, 2% 넘게 빠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오후 2시50분 현재 코스피는 2142.39를 기록 중이다.

우려는 이로 인한 ‘반대매매’ 가능성이다.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신용융자를 해줄 때 담보비율(담보 주식 평가액)을 설정한 뒤 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반대매매에 나선다.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해도 융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증거금까지 회수하는 데 이 계좌를 증권가에서는 ‘깡통계좌’라고 부른다.

게다가 최근 증시에서 신용융자처럼 담보로 설정한 주식의 반대매매가 가능한 예탁증권담보대출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예탁증권담보융자는 8일 기준 18조9190억원에 이른다.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다면 이 우려는 사라지지만 증권사들은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이날 코스피 일차 지지선을 2100선으로 현 지수보다 낮게 제시했다. 신용융자잔액 청산 과정에서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는) 미국 주식시장도 더는 안전자산이 아님을 시사한 상황”이라며 “급락을 이끈 미국 국채 금리와 유가, 신흥국 금융시장, 이탈리아 예산 문제 등 급락 변수의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잔액은 코스닥의 부담”이라며 “잔액이 많이 쌓여있는 종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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