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韓성장률 전망 3.0→2.7% 대폭 하향
뉴시스
입력 2018-09-20 18:01 수정 2018-09-20 18:0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비교적 큰폭으로 하향조정했다. 국내 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미중 통상갈등이 심화되는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에서 2018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7%, 2018년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OECD는 지난 5월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을 발표할 때만해도 한국 경제는 수출 호조와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올해 3.0%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불과 넉 달 만에 전망치를 0.3%포인트나 끌어내렸다.
내년도 경제성장률 역시 넉 달 전에 비해 0.2%포인트 내려잡았다.
지난 5월에만 해도 3.0%를 전망해 한국이 지난해부터 3년 연속 3% 선을 넘길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는 내년까지 2%대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한 셈이다.
OECD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우리정부의 예상치보다 부정적이다. 정부는 지난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하향조정했지만, OECD는 상황이 더욱 나쁘다고 본 셈이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떨어진 것은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낮아진 것과 궤를 같이한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전망보다 0.1%포인트 내린 3.7%로, 내년 성장률을 0.2%포인트 내린 3.7%로 예상했다. 또한 주요20개국(G20)의 전망치도 올해 4.0%에서 3.9%로, 내년 4.1%에서 3.8%로 하향조정했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 조정폭은 대부분 국가보다 한국이 더 컸다. 한국보다 올해 성장률이 더 크게 내려간 곳은 아르헨티나(-3.9%), 터키(-1.9%), 남아프리카공화국(-1.0%), 브라질(-0.8%) 정도다.
OECD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구체적인 이유는 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역분쟁 심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크지만 대규모 재정확대로 가계소득과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확대되고 있는 대내외 리스크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도 최근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듯이, 최근 투자 부진이나 대미 통상갈등과 같은 리스크 부분을 더 감안해서 조절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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