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은퇴후 빚내 창업… 60대 자영업 대출 ‘눈덩이’

김성모 기자 , 이건혁 기자

입력 2018-07-23 03:00 수정 2018-07-23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60세이상 작년보다 3兆 늘어 63兆, 전연령층서 가장 급증… 부실 뇌관

올 들어 60대 이상 고령층의 개인사업자 대출이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이 겹친 가운데 빚 갚을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고령의 자영업자 대출이 크게 늘면서 가계부채 부실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 등 5개 시중은행의 60세 이상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5월 말 현재 63조37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2조9374억 원 늘어난 규모로, 사상 처음으로 전 연령층 가운데 증가액이 가장 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득이 비교적 낮고 지방에 많이 거주하는 고령층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통계를 포함하면 60대 이상 자영업자 대출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60대 이상 개인사업자 대출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은퇴 이후 돈을 빌려 창업에 나선 베이비붐 세대가 증가한 데다 최근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인상의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이 잇달아 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내수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자영업자 사정이 더 나빠질 것”이라며 “특히 은행권에서 돈을 더 빌리기 어려운 고령층 자영업자는 제도권 금융 밖으로 내몰리거나 파산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모 mo@donga.com·이건혁 기자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