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회사 반격에 유해논란 재점화
김윤종기자
입력 2018-06-19 03:00 수정 2018-06-19 03:00
[담배 이제는 OUT!]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임상실험서 일반담배보다 질병위험 줄었다”
식약처의 “해롭다” 발표 정면반박
英獨日선 “유해성분 덜 검출돼도 건강에 덜 해롭다고 볼수없어” 결론
18일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제작사인 필립모리스가 발표한 ‘아이코스’ 임상실험 결과에 대한 국내 흡연자들의 반응이다. 이날 필립모리스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내 일반 담배 흡연자 488명과 아이코스 흡연자 496명을 대상으로 암 등 8개 질환 관련 위험지표를 6개월간 비교한 임상연구를 발표했다.
그 결과 암 발병물질(Total NNAL)이 일반 담배를 피울 때보다 43.5%, 심혈관 질환 관련 물질(slCAM-1)은 2.86%, 모든 질병의 원인 물질(COHb)은 32.2% 등 5개 지표에서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일반 담배 흡연자보다 병에 걸릴 위험이 감소했다. 앞선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이코스, 글로, 릴 등 3종의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질을 분석한 결과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더 많고 발암물질까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필립모리스의 이날 발표는 ‘궐련형 전자담배도 해롭긴 마찬가지’란 식약처 발표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필립모리스는 “식약처 조사 결과는 타르 수치 계산 때 수분 측정을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하지 못하는 등 오류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자사 연구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 정부 기관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담배회사의 반박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은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식약처에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분석한 영국 독일 일본 보건당국의 연구 결과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분이 덜 검출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은 사실이다. 흡연자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각국의 분석 결과 중 일부만 초점을 맞춰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라고 전문가들은 반박한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국가금연지원센터와 함께 영국 독일 일본의 연구 보고서 원문을 분석해 보니 ‘유해성분이 덜 나왔다’는 내용은 있지만 결론은 ‘위해성이 감소한다고 볼 수 없으며,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였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영국 독성위원회 보고서는 “아이코스는 잠재적으로 유해한 물질(HPHC)에 50∼90% 덜 노출됐다”면서도 “니코틴 중독 등 위해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5월 발표된 독일 연방위해평가연구원 분석결과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발암물질 알데히드는 80∼95%, 휘발성유기화합물은 97% 적게 배출됐다. 하지만 연구원 역시 “실제 흡연자의 흡연 행태를 반영하지 못해 정확하지 않은 실험”이라며 “인체 유해성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국립보건원도 “일반 담배보다 일산화탄소 등이 적게 검출됐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에 독성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명확하다”고 경고했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임상실험서 일반담배보다 질병위험 줄었다”
식약처의 “해롭다” 발표 정면반박
英獨日선 “유해성분 덜 검출돼도 건강에 덜 해롭다고 볼수없어” 결론
“흡연도 갑질입니다” vs “전자담배 덜 해로워”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정문 앞 버스정류장에 간접흡연을 ‘흡연갑질’로 비유한 금연 광고가 붙어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부터 버스정류장 등에 일제히 금연 광고를 부착했다(왼쪽 사진). 같은 날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서울 한 호텔에서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며 즉석 실험을 진행했다. 양회성
yohan@donga.com·김경제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속 발암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적은데, 위험하긴 마찬가지라니…. 담배회사의 발표도 100% 믿을 순 없지만, 정부 조사도 조금 이해가 안 됩니다. 무엇을 믿어야 할까요?”18일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제작사인 필립모리스가 발표한 ‘아이코스’ 임상실험 결과에 대한 국내 흡연자들의 반응이다. 이날 필립모리스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내 일반 담배 흡연자 488명과 아이코스 흡연자 496명을 대상으로 암 등 8개 질환 관련 위험지표를 6개월간 비교한 임상연구를 발표했다.
그 결과 암 발병물질(Total NNAL)이 일반 담배를 피울 때보다 43.5%, 심혈관 질환 관련 물질(slCAM-1)은 2.86%, 모든 질병의 원인 물질(COHb)은 32.2% 등 5개 지표에서 아이코스 사용자들이 일반 담배 흡연자보다 병에 걸릴 위험이 감소했다. 앞선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이코스, 글로, 릴 등 3종의 궐련형 전자담배의 배출물질을 분석한 결과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더 많고 발암물질까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필립모리스의 이날 발표는 ‘궐련형 전자담배도 해롭긴 마찬가지’란 식약처 발표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필립모리스는 “식약처 조사 결과는 타르 수치 계산 때 수분 측정을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하지 못하는 등 오류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자사 연구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 정부 기관에서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담배회사의 반박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은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식약처에 앞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분석한 영국 독일 일본 보건당국의 연구 결과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분이 덜 검출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은 사실이다. 흡연자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각국의 분석 결과 중 일부만 초점을 맞춰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라고 전문가들은 반박한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국가금연지원센터와 함께 영국 독일 일본의 연구 보고서 원문을 분석해 보니 ‘유해성분이 덜 나왔다’는 내용은 있지만 결론은 ‘위해성이 감소한다고 볼 수 없으며,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였다.
즉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덜 검출됐다고 하더라도 이를 ‘덜 해롭다’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성규 국가금연지원센터장은 “중장기적으로 봐야 할 궐련형 전자담배의 신체 유해성 여부를 6개월 임상으로 검증할 수는 없다”며 “설사 궐련형 전자담배 속 유해물질이 적더라도 흡연기간, 습관 등에 따라 위해성 정도가 다른 만큼 담배를 끊는 게 해답”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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