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스트레스 클수록 불면증-몽유병 심해져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입력 2018-04-24 03:00 수정 2018-04-24 03:00
美연구팀 직장인 699명 분석… “폭언 경험이 수면에 악영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직장 상사의 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퇴근 후 휴식을 취하는 데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틀린 뎀스키 미국 오클랜드대 박사팀은 직장에서 심한 폭언을 듣는 등 폭력적인 경험을 하는 사람일수록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심리학회지 ‘저널 오브 어큐페이셔널 헬스 사이콜로지’ 23일자에 발표했다. 미국 산림청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699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폭력 경험과 수면 패턴 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피험자들이 직장에서 어떤 언어적 신체적 폭력이 있었는지부터 얼마나 자주 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지, 퇴근 후 휴식을 취할 때 일과 관련한 스트레스를 얼마나 잘 떨쳐내는지, 잠을 잘 때 불편함을 느끼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와 더불어 주당 근무시간과 음주 횟수, 만 18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지 등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인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조사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의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행동을 자주 겪는 사람일수록 불면증 몽유병 같은 수면장애 증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뎀스키 교수는 “직장에서 겪는 폭언, 무시 같은 무례한 행동이 직장인들 수면의 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면은 단순한 휴식뿐만 아니라 정신과 신체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잠을 잘 자지 못할 경우 심혈관계질환이나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직장 내 폭력을 근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과 삶을 잘 분리시키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비교적 잠을 잘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뎀스키 교수는 “요가나 음악 감상, 가벼운 산책을 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직장에서의 ‘멘붕’을 비교적 잘 이겨냈다”며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직장 상사의 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퇴근 후 휴식을 취하는 데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틀린 뎀스키 미국 오클랜드대 박사팀은 직장에서 심한 폭언을 듣는 등 폭력적인 경험을 하는 사람일수록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심리학회지 ‘저널 오브 어큐페이셔널 헬스 사이콜로지’ 23일자에 발표했다. 미국 산림청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699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폭력 경험과 수면 패턴 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피험자들이 직장에서 어떤 언어적 신체적 폭력이 있었는지부터 얼마나 자주 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지, 퇴근 후 휴식을 취할 때 일과 관련한 스트레스를 얼마나 잘 떨쳐내는지, 잠을 잘 때 불편함을 느끼는지 등을 조사했다. 이와 더불어 주당 근무시간과 음주 횟수, 만 18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지 등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인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조사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의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행동을 자주 겪는 사람일수록 불면증 몽유병 같은 수면장애 증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뎀스키 교수는 “직장에서 겪는 폭언, 무시 같은 무례한 행동이 직장인들 수면의 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면은 단순한 휴식뿐만 아니라 정신과 신체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잠을 잘 자지 못할 경우 심혈관계질환이나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직장 내 폭력을 근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과 삶을 잘 분리시키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비교적 잠을 잘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뎀스키 교수는 “요가나 음악 감상, 가벼운 산책을 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직장에서의 ‘멘붕’을 비교적 잘 이겨냈다”며 “피할 수 없다면 최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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